한화이글스는 2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4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 장·단 18안타를 허용하며 5-14로 패했다.
안영명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선발 로테이션 붕괴가 이날 경기 역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좌완 양승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초반 레이스는 좋았다. 2회까지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 타선도 2회말 공격에서 3점을 선취하며, 양승진의 호투에 힘을 실었다.
1사 상황에서 정원석이 상대 선발 조승수에게 고영민의 글러브를 스치는 1루타를 쳐냈고, 최진행은 곧바로 좌중간 투런홈런을 쳐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에 질세라 송광민도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 전 4연패 위기는 모면하는듯 했다.
▲ 27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5회말 2아웃 상황에서 전현태가 도루를 시도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하지만 양승진이 3회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임재철과 고영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뒤, 오재원을 1루수 앞 땅볼로 잘 잡았다.
좌익수 최진행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대량 실점상황을 맞이했다. 최진행은 민병헌의 1루타성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임재철과 고영민은 이 틈을 타 홈을 차례로 밟았다.
민병헌도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온 김현수는 양승진의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을 쳐냈다.
두산은 5회 들어 구원투수 최영필마저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동주의 1루타에 이은 최준석의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손시헌과 양의지, 임재철이 연속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뒤, 고영민의 적시 2루타와 오재원의 유격수 앞 땅볼로 3점을 더 달아났다.
8회에는 윤근영과 정재원을 상대로 다시 3점을 더 뽑아내며, 사실상 이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원석의 볼넷과 유재웅의 1루타, 손시헌의 몸에 맞는 볼 출루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고, 정재원의 와일드 피칭과 양의지의 우익수 앞 희생 플라이, 고영민의 적시타로 14-5까지 벌렸다.
한화는 5회말 공격에서 상대 구원투수 오현택으로부터 우중간 솔로홈런을 쳐낸 뒤, 전현태의 1루타 및 도루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정원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가는데 그쳤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9승16패를 기록하며, 단독 6위에서 롯데와 공동 7위로 떨어졌다. 28일과 29일 선발 등판 예정인 류현진과 유원상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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