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고명철 씨는 이번 시집의 해설 제목을 ‘21세기 시조의 정치학을 탐문하는’이라고 붙이고, “한국사회의 문제적 현실을 시조의 양식을 통해 증언하고 고발하는 이른바 ‘시조의 정치학’을 감싸고 있는 시인의 시적 태도는 사회적 약소자들을 향한 사랑이다”라고 부연하고 있다. 이번 시집이 현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넘어서는 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박 시인의 율(律)은 리얼리즘에 놓여 있다. 시인은 영등포 쪽방촌, 인력시장, 화순 탄광촌, 묵호항 달동네, 송정리 등의 낮고, 어둡고, 추운 세상을 직시한다. 시인은 독거노인, 철근공, 늙은 작부, 일용노동자, 비정규, 노숙자, 다방 언니 같은 사람의 그늘과 상처를 세세히 기록한다. 저 80년대 이후 문학에서조차 외면되는 민중과 민초의 삶이 이 시집에는 아프게 존재하는 현실이다. 문학들/박현덕 지음/103쪽/1만원.
◇ 영어만큼 심각한 漢字 울렁증 극복하기
▲한자, 많이 쓰면 외워진다=한자는 우리말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한자와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한자는 영어만큼이나 울렁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일수밖에 없다. 중고생은 물론 대학 신입생들조차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은 현실이니 젊은이들의 한자 울렁증이 얼마나 심각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책은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의 쓰기 대상인 1000자를 자연스럽게 수차례 쓰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쓰고 또 쓰다 보면 머리가 아닌 손과 눈이 해당 한자의 형태를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논리.
기존의 한자 ‘쓰기’ 서적들이 시험을 위한 암기 위주의 학습서라면, 이 책은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의 쓰기 대상인 1,000자를 대상으로 그 글자들을 최소한 7회 이상씩 본문에 나오게 해 5회 이상씩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혀지도록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가장 좋은 한자공부 방법은 한자를 많이 써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드북스/김대용 지음/168쪽/1만2000원.
◇ 40대 주부의 행복특강
▲꿈으로 차려 놓은 밥상=이 책은 늘 맘속 가득 넘치는 꿈과 열정을 주체할 수 없어 전투하듯 살아가는 한 주부의 행복특강을 담은 수필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준엄하게 사회를 꼬집기도 하고 때론 이웃 아줌마로, 때론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 철부지 40대 주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마치 수다 떨듯 털어놓는다. 마치 유명강사의 특강이라도 듣는 듯, 그녀의 입담은 순수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어떤 아줌마든지 소녀 시절 소중한 꿈을 가졌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손과 발이 거칠어지고 심지어 감성마저도 거칠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특유의 ‘세상읽기’를 통해 그런 아줌마들의 거친 감성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아줌마가 쓴 아줌마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무엇보다 솔직하다. 아줌마들에게는 공감을 주고 아줌마의 아들과 딸, 혹은 남편으로 살아온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줌마라는 존재에 대한 고마운 감정마저 느끼게 한다.
미앤위전략연구소 1인 창조기업가인 저자의 사회활동과 늦깎이 공부는 아줌마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기도 한다. 동화출판사/김향숙 지음/244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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