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1년 만기 국민은행의 '특판정기예금' 금리는 2.85%로 지난달 19일 3.35%에서 0.50%포인트 떨어졌다.
'특판정기예금'은 은행이 자금유치를 위해 일반예금보다 금리를 더 많이 주는 상품이다.
SC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은 0.60%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은 3.70%에서 3.10%로 0.60%포인트, 하나은행은 3.70%에서 3.10%로 0.60%포인트, 우리은행은 3.90%에서 3.40%로 0.50%포인트, 외환은행은 3.85%에서 3.30%로 0.55%포인트, 신한은행은 3.33%에서 3.16%로 0.17%포인트 1년 만기 특판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했다.
일반예금은 몇 달 전부터 대부분의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행연합회의 금융정보를 보면, 국민은행의 WINE정기예금(2.80%)과 슈퍼정기예금(2.70%), 기업은행의 실세금리정기예금(2.80%),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2.60%),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2.50%)과 YES원-달러예금(2.50%),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금리연동형(2.80%), 씨티은행의 자유회전예금(2.50%)과 웰빙예금(2.50%) 등이 2%대 예금이자를 주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연 4~5%대였던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연 3%대로 떨어뜨리고 최근엔 연 2%대로 낮췄지만, 시중자금의 은행 집중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뚝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지난달 2.3%)을 뺀 실질금리는 0.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고 국제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른다면 실질금리가 제로(0)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상반기엔 2.8%, 하반기엔 3.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소의 전망대로 물가가 오르고 정기예금 금리는 가만 있는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증시에서 빠져나온 펀드환매자금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몰리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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