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가빈'이 빠진 삼성화재가 국내파로만 일본 배구 최강팀을 제압하며, 이번 시즌 반쪽 우승이 아님을 입증했다.
대전 삼성화재는 25일 오후2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 후원 제4회(2010) 한일 V리그 탑매치에서 일본 최강 파나소닉을 3-1(25-22, 19-25, 25-22, 25-18)로 가볍게 제압했다.
당초 올 시즌 팀내 절반 이상의 전력을 차지한 가빈이 빠진 삼성화재가 다소 열세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1만달러 상금과 함께 2006년 이후 2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가빈이 빠진 빈자리는 측면 공격수 석진욱, 이형두(각 11점), 센터진의 고희진과 조승목이 메웠다. 고희진은 블로킹 6개 포함 16득점을 올리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파나소닉에서는 일본리그 MVP 시니즈 구니히로가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삼성보다 10개나 많은 범실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이형두의 오픈과 상대 범실을 묶어 13-7로 앞섰지만, 브라질 용병 파울로를 앞세운 파나소닉에 16-17로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조승목의 속공이 불을 뿜으면서 23-21로 다시 앞섰고, 막판 이형두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며 1세트 고비를 잘 넘겼다.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파나소닉에 다소 고전했고, 18-21까지 끌려가다 결국 19-22로 세트를 내줬다.
한국 남자배구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투혼은 다시 3세트 들어 살아났다.
고희진의 막판 속공으로 세트를 따낸 뒤, 4세트를 25-18로 가볍게 따내며 단판 승부로 펼쳐진 한일 톱매치를 마무리했다.
경기 MVP는 부상투혼을 보여준 노장 석진욱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일본 토레이 애로우즈에 2-3(18-25, 25-19, 27-29 25-19, 10-15)으로 패했다.
KT&G는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상대팀 기무라 사오리(26점)와 사코다 사오리(24점)의 쌍포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몬타뇨는 이날 역시 3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