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 원을 들여 수년 간 준비를 해 왔지만, 정부의 싸늘한 반응 속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공약에 따라 논산시 및 금강 일대에 5170억 원(20개 사업)을 들여 기호 유교문화권을 개발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돈암서원 등 11개 유교문화 유적을 정비하고, 연산권ㆍ노성권ㆍ강경권 등 권역별로 유교문화 창달사업을 벌일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논산시는 2006년 12월부터 1년 간 총 2억4000만 원을 들여 유교문화권 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다. 또 도는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을 들여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30억 원씩 60억 원을 들여 돈암서원 정비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4억5000만 원을 확보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려던 도는 국토연구원에서 용역을 거부해 예산을 집행하지 못했다. 국토연구원에선 '국책사업으로 추진이 결정된 것도 아닌 만큼 수행할 수 없다'고 용역 거부 이유를 밝혔으나 이 사업 추진에 대한 문화체육부의 회의적인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0일에는 대전시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책사업 추진을 건의했으나 뚜렷한 추진 의지를 밝히지 않아 사업 추진에 갈수록 먹구름이 끼고 있다.
도는 충청권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대전 및 충북과 공조협력하고, 중앙인사가 충남을 방문할 때마다 국책사업화를 지속 건의하는 한편, 사업비 확보 등 실질적 추진기반 마련을 위해 차기 도지사 선거공약 채택 등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사업 추진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을 위해 논산시와 충남도가 6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도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이 사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부정적 기운이 많이 감도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에게 그동안 수 없이 건의해도 답이 안나오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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