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유교문화권' 물건너 가나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기호 유교문화권' 물건너 가나

道·논산시 수년간 수십억 쏟아부었지만 정부 회의적… 추진 미지수

  • 승인 2010-04-25 15:48
  • 신문게재 2010-04-26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조선시대 유교의 양대산맥을 이루던 기호 유교문화권을 개발한다는 충남도의 계획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수 십억 원을 들여 수년 간 준비를 해 왔지만, 정부의 싸늘한 반응 속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공약에 따라 논산시 및 금강 일대에 5170억 원(20개 사업)을 들여 기호 유교문화권을 개발하기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돈암서원 등 11개 유교문화 유적을 정비하고, 연산권ㆍ노성권ㆍ강경권 등 권역별로 유교문화 창달사업을 벌일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논산시는 2006년 12월부터 1년 간 총 2억4000만 원을 들여 유교문화권 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다. 또 도는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을 들여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30억 원씩 60억 원을 들여 돈암서원 정비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4억5000만 원을 확보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려던 도는 국토연구원에서 용역을 거부해 예산을 집행하지 못했다. 국토연구원에선 '국책사업으로 추진이 결정된 것도 아닌 만큼 수행할 수 없다'고 용역 거부 이유를 밝혔으나 이 사업 추진에 대한 문화체육부의 회의적인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0일에는 대전시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책사업 추진을 건의했으나 뚜렷한 추진 의지를 밝히지 않아 사업 추진에 갈수록 먹구름이 끼고 있다.

도는 충청권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대전 및 충북과 공조협력하고, 중앙인사가 충남을 방문할 때마다 국책사업화를 지속 건의하는 한편, 사업비 확보 등 실질적 추진기반 마련을 위해 차기 도지사 선거공약 채택 등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사업 추진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을 위해 논산시와 충남도가 6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도 사업이 장기 표류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이 사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부정적 기운이 많이 감도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에게 그동안 수 없이 건의해도 답이 안나오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장우 대전시장 "대통령 탄핵 지역 혼란 이어지지 않도록 총력"
  2. [탄핵 가결] 탄핵에도 반성 없이 ‘자화자찬’ 담은 입장 발표
  3.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민주주의 승리"
  4. 심판의 날 대전 탄핵집회 시민 6000명 집결…尹 탄핵안 통과에 환호
  5. ‘국민이 이겼다’…탄핵안 가결에 기뻐하는 시민들
  1. 조기대선 가시화…충청 與野주자 등판 촉각
  2. 최충규 대덕구청장, 긴급 간부회의… 민생안전 대책반 긴급 가동
  3. 복기왕 "경제획복 국민 일상회복 위해 전력"
  4. '가 204표' 탄핵 가결 순간 대전시민 환호! 은하수네거리 승리의 함성
  5.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탄핵소추안 통한 내란진압 개시 환영"

헤드라인 뉴스


이제는 `포스트 탄핵` 국면… 충청 헤게모니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이제는 '포스트 탄핵' 국면… 충청 헤게모니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포스트 탄핵' 국면을 맞는 충청 정가의 여야 헤게모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정국을 거치며 쌓은 결집력과 지지세를 이젠 지역 여권을 겨냥할 태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부 혼란 속 야권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국회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다. 윤 대통령 탄핵의 공은 이제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포스트 탄핵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여야의 경쟁이 다시..

[현장] 학생들의 상상력이 영화관에…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 열기
[현장] 학생들의 상상력이 영화관에…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 열기

"친구들과 함께한 영화제작은 그냥 추억으로 남았을 수 있는 것들인데, 그 추억 이상의 것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대전둔원고 오은원 학생이 대전학생독립영화제에서 우수상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14일 오전 9시 CGV대전 2관에서 '제1회 대전학생독립영화제(이하 영화제)'를 개최했다. 영화제에 출품한 학생들을 포함해 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원 등 250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오전 8시 40분부터 관객들이 속속 모였고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 영화관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주말 나들이를 나온 듯 시끌벅적한..

[탄핵안 가결] 계엄 사태 후 인고의 시간… 대전 집회 그간 과정은?
[탄핵안 가결] 계엄 사태 후 인고의 시간… 대전 집회 그간 과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대전에서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그간 투철한 시민의식은 물론 아이돌 응원봉,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등 새로운 집회 문화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 22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운동 대전본부는 12월 4일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평일 저녁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주말 오후 둔산동 은하수 네거리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대전시민대회를 열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 비상계엄 사태는 많은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이 이겼다’…탄핵안 가결에 기뻐하는 시민들 ‘국민이 이겼다’…탄핵안 가결에 기뻐하는 시민들

  • 충청지역 교수들, ‘윤석열과 공범들을 탄핵 처벌하라’ 충청지역 교수들, ‘윤석열과 공범들을 탄핵 처벌하라’

  •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