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막히고 부도율 상승 세종시 악재 장바구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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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막히고 부도율 상승 세종시 악재 장바구니까지…

5. 위축되는 지역경제

  • 승인 2010-04-25 15:48
  • 신문게재 2010-04-26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세종시 건설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대전지역 기업들은 앞으로 경영여건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과감한 설비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소비자들 역시 현재생활형편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도 풀리지 않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수정안 처리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는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 건설 지연으로 신규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함께 자재비용 및 인건비 상승,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 활동은 지난해 4분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3분기 2264가구에서 4분기 2147가구로 117가구 감소하는데 그쳤다.

대전ㆍ충남의 4분기 중 건설업BIS는 전분기보다 하락한 74로 나타났다. 지역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세종시 건설이 확정이 돼야 부처나 기업이 내려오면 주택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공급물량도 당연히 증가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서 건설업계의 경영사정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악재'는 제조업 설비투자도 막고 있다.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경기회복 기대와 실물경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확연한 개선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제조업 설비투자BSI는 지난해 3분기 94에서 4분기 100으로 증가했으나 지난 1월 98로 올 들어 다시 감소했다.

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와 실물경기가 좋아지면서 공장을 늘려야 하지만, 세종시 수정논의가 늦어지면서 설비투자 확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건설 지연에 따라 지역 어음부도율도 높아지는 등 기업여건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월 중 대전충남지역 어음부도율은 0.32%로 전월보다 0.22%포인트 큰폭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0.11%에서 0.34%로, 충남은 0.09%에서 0.29%로 모두 전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충남은 천안(0.12%→0.49%)과 논산(0.05%→0.55%)이 상승을 주도했다.

부도금액은 95억5000만원으로 전월보다 60억3000만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9억8000만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4억1000만원, 6억4000만원 증가했다.

'세종시 악재'는 고용사정 개선에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세종시의 계획된 진행으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지만, 수정논란이 계속돼 도시건설이 더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지난해 4분기 중 감소를 보이고 실업률이 올 들어 큰폭 상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취업자수가 지난해 4분기 1만2000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3분기 3.2%에서 4분기 2.9%로 감소하는 듯 했으나 올해 1월 4.6%로 다시 상승했다.

지역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은 9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충남은 91로 5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C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5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02로 나타나 전월과 동일했으나 충남은 9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주부 김모(40ㆍ서구 둔산동)씨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마트에 가서 물건 몇 개 집어들면 10만원이 넘어 장보기가 겁이 난다”며 “특히 충청권 최대현안사업인 세종시 건설 지연이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닫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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