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국 목원대 음악대학 교수.한국악회 회장 |
현대사회의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의식주뿐만 아니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그들의 질 높은 삶을 배려해야 되는 임무를 함께 가진다. 질 높은 삶에 대한 욕구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체험하는 삶의 방식과 관련되며, 그것은 인간의 고유한 욕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전인적 육성은 국가가 담당해야 될 다양한 임무들 중에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 공교육이 시작된 이후 계속적으로 음악교과를 법으로 두도록 규정한 이유를 유추해보면, 음악은 아름다운 소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체험해 마음으로 느낌으로써 심미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인간의 심성이 바르게 길러지고 인격이 아름답게 성장하고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교육에서 음악교과는 교육기본법에 제시된 교육이념을 충족시키는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변천함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존재하는 소중한 교과인 것이다.
많은 교육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 인간은 성인이 되기까지 공통된 단계를 거쳐 성장하고 인지가 발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학생들의 나이와 환경·경험과 학습 등의 진전에 따라 서로 다른 성장 발달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성장시기에 따라 적절한 교육내용과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견해들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학교교육은 학습자의 성장과정과 능력에 알맞은 단계를 설정해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시키도록 하고 인지발달을 도와줘 참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음악교과는 다양한 음악학습으로 내재된 잠재력을 끄집어내 창의력을 높이며 아름다움을 고취시키고, 인성을 함양시키는 등의 국가가 추구하는 전인교육을 선도하는 학교교육의 수단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음악교과를 강화시켜야 현대사회에 홍수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음악 상품들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아름다움을 향유할 줄 아는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토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은, 지적교육과 미적교육을 조화시켜 창의력을 계발하고 인성 함양을 포함한 전인교육을 중시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학교의 음악교육 현장에는 지식의 축적만으로 경쟁을 유도하며 인성을 무시하는 교육현실에서 효율적인 음악수업의 전개와 특기적성교육 등에 활용되고 인성교육에 필요한 음악교육의 환경 조성과 기자재 등의 시설이 제공되어 참다운 음악 교수-학습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기관에서는 사교육비 경감 차원으로 예술교과를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최근 각 급 학교에 부여된 자율성이 예체능계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음악교육자들은 인성교육에 핵심적인 교과를 지도한다는 긍지를 갖고 끊임없는 연구로 자신의 지도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창의성과 심미성을 선도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우리나라의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이념과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는 '홍익인간'으로 성장토록 하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