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실리콘 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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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충청권을 대한민국의 실리콘 밸리로

[월요아침]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 승인 2010-04-25 13:24
  • 신문게재 2010-04-26 20면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명박 정부 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제시한 원칙은 '광역화'와 '특성화'다. 지역간의 협력과 경쟁을 토대로 한 '광역화'와 지역의 특·장점을 활용한 '특성화'를 통해 기존의 획일적인 균형과 나눠먹기식 지원이 아닌 지역의 실질적 균형을 달성하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지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러한 정책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정부는 충청권을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해에 충청권의 장점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New IT 산업'과 '의약바이오 산업'을 충청권의 성장을 이끌어갈 '선도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산업 유망상품 개발을 목표로 지난 해 충청권에 416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그린반도체, 차세대무선통신단말기 부품소재, 의약바이오 및 첨단신약 등의 분야를 3년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중견기업 육성전략을 발표함으로써 충청권 등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적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 금융, R&D, 인력, 해외마케팅 등에 대한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기도 하다. 특히 27일에는 충청권의 산학연이 함께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율과 협력을 통해 지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여러 지역에 흩어진 산업단지를 아우르는 '광역 클러스터'가 출범한다.

그동안 정부가 광역경제권 개념을 정책에 도입하고 지역간 협력을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리적·행정적 요인 등으로 인해 지자체간 또는 타 지역의 기업·기관간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산학연 협의체를 회원제로 운영하는 폐쇄적 시스템, 행정구역 및 개별 산업단지 차원에 한정된 지원 시스템 등으로 인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힘을 합치는 데도 애로가 있었다.

광역 클러스터는 이러한 문제와 애로를 해소해 지역간·기관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광역 클러스터 출범을 계기로 클러스터 사업의 지원을 받는 산업단지 수가 전국적으로 12개에서 193개로 대폭 확대되며 충청권의 경우에는 기존 오창과학단지 1군데에서 46개 산업단지로 수혜대상이 늘어나게 된다.

충청권 여러 지역에 흩어져있는 산업 거점들을 광범위하게 아우를 수 있는, '클러스터를 묶는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산학연 협의체에 대한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산업단지내에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개발, 제품화, 시장화 등 기업활동 전반에서 폭넓게 교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각 지역과 기관들이 기존의 일부 산업단지에 국한된 지원과 협력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전의 연구소와 충남의 대학과 충북의 기업이 서로 협력해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을 리드하는 모습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것이다. 또 광역 클러스터 출범을 계기로 아산·탕정 산업단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충주 기업도시, 대덕 연구개발특구 등 지역의 주요 생산·혁신 거점들이 광역 벨트로 연결되어 산업 융·복합화의 성공 사례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크리에이션 게임 중에 '2인 3각' 경기라는 것이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리를 묶은 사람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자기만 앞서 나가려고 한다면, 팀원들간 팀워크를 맞추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 우리의 지역산업도 2인 3각 경기와 같다.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서로가 협력하고 팀워크를 맞춰나가야 한다. 이번 충청권 광역 클러스터의 출범이 호흡을 맞춰가며 함께 뛰는 충청권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더 나아가 충청권이 우리나라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하여 미래의 먹을 거리를 창출하고 이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혁신의 허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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