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직자 비위 줄잇는 악몽

  • 사회/교육
  • 미담

충남 공직자 비위 줄잇는 악몽

■ 당진군수 뇌물수수 파문

  • 승인 2010-04-22 18:30
  • 신문게재 2010-04-23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내가 공무원인게 정말 싫다”

충남이 ‘공직자 비위의 온상’이라는 악몽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종건 홍성군수에 이어 민종기 당진군수까지 뇌물 수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남의 고위직은 물론, 하위직 일반 공무원까지 전방위적으로 비위에 연루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 군수는 별장과 아파트를 뇌물로 수수하고, 부하 직원과 처제, 형까지 동원해 관리를 해 오다 이번에 적발됐다.

앞서 이 군수는 지난해 버스터미널 공영화 추진과정에서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로 구속됐고, 상고심에서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5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최근에는 또 충남 모 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 직원 등 공무원 83명은 농기계 제조업체로부터 뇌물과 해외여행경비,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 수수 등)로 적발됐다.

여기에는 충남도 본청 3명, 농업기술원 2명이 포함됐고, 시ㆍ군 농업기술센터까지 합치면 도내에선 최대 20여명의 공무원이 직ㆍ간접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예산을 빼돌린 군청 직원 108명과 이들에게 물품을 납품한 것처럼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준 사무용품 업체 대표가 적발돼, 이 중 2명이 사기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유사한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한 군청 직원과 납품업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36명은 약식기소, 65명은 관계기관에 징계토록 통보했다.

논산시와 서산시에서도 거액의 공금 횡령 사건이 터지는가 하면, 계룡시에서도 공직자 비위가 적발되는 등 검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는 공무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인화 권한대행이 공직자 비위가 계속 이어지자 강한 조치와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도리에 나섰지만, 종이호랑이의 메아리로 그치고 있다.

도 공무원 사이에선 자괴감과 자성의 목소리를 호소하는 분위기다.

도의 한 고위 공무원은 “이제 끝났겠지 하면 또 터지니 도무지 같은 공직자로서 고개를 들지 못할 때가 많다”며 “이런 일을 계기로 공직 사회의 비리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간부 공무원은 “일반인들이 횡령을 하거나 돈을 빼돌리면 몇 몇 사람이 피해를 보는데 그치지만, 공무원이 비위를 저지르면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그대로 가고,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더이상 공직자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