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킥 애스]슈퍼히어로가 진짜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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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킥 애스]슈퍼히어로가 진짜 있다면...

■ 킥 애스: 영웅의 탄생 감독: 매튜 본. 출연: 애런 존슨, 크로 모레츠, 니콜라스 케이지.

  • 승인 2010-04-22 18:25
  • 신문게재 2010-04-23 12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슈퍼히어로 코믹북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데이브.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하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영웅이 된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볼품없는 코스튬으로 폼을 낸 그는 스스로를 킥 애스라라고 부르며 진짜 영웅인 듯 행동한다.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은 슈퍼히어로에 관한 농담이 톡톡 튄다. 영화 첫 머리. 마천루에서 누군가 날개를 펴고 점프한다. 슈퍼히어로처럼 보이는 이 사람. 슈퍼맨처럼 날아가나 싶지만 곤두박칠 쳐 추락해 죽어버리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 슈퍼히어로를 패러디한 코미디냐고? 그렇지도 않다. 웃기긴 한다. 그러나 스타일리시하고 깔끔한 액션은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물 계보임을 분명히 한다.

 슈퍼히어로는 만화 속에서만 존재하는가. 현실 세계엔 왜 없는가.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영화는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곤 현실 세계에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준다. 한 부류는 돈도 실력도 능력도 없이 정의감만으로 똘똘 뭉친 유형이다. 불의에 맞서지만 얻어맞기 일쑤다. 얻어맞는 정도가 아니라 뼈가 부러지고 피를 철철 쏟는다. 그럼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근성으로 버티는 무모한 무한도전 히어로. 주인공 킥 애스다.

 또 하나는 체력을 키우고 무술을 익히고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만들어진 히어로다. 빅 대디와 힛걸이 그런 부류다. 이들 뉴 히어로 셋이 힘을 합쳐 마약 밀매단 ‘디아미코’와 맞선다.

 현실적인 히어로는 기존의 슈퍼히어로에 비해 폼은 나지 않지만 ‘우리와 똑 같다’는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뿜어내는 매력은 배트맨이나 슈퍼맨 못지않다. 특히 힛걸의 깜찍함은 새로운 걸 히어로 탄생을 예고한다. 드라마도 흥미롭고 뉴 히어로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액션에 박자를 맞추는 경쾌한 음악은 찌뿌드드한 봄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엔 딱 이다. 신선하고 유쾌하다.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시길. 과도한 폭력 장면과 욕설 때문에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성인들만을 위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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