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윤]녹색 미아 방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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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윤]녹색 미아 방지 교육

[중도춘추]안상윤 건양대 대학원장

  • 승인 2010-04-22 13:56
  • 신문게재 2010-04-23 20면
  • 안상윤 건양대 대학원장안상윤 건양대 대학원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녹색기술 개발, 녹색산업 육성 및 녹색 신 성장 동력 찾기 등 녹색경제가 지구촌의 중요한 정치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시원한 지구'라는 비전하에 2050년까지 석유의존도 40% 감축, 에너지 효율 30% 개선, 온실가스 50% 감축을 공언하고 나섰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에 미온적이었던 태도와는 달리 향후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녹색산업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향후 정치적 과제가 '기후와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홍보할 정도다.

▲ 안상윤 건양대 대학원장
▲ 안상윤 건양대 대학원장
우리나라 역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적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도 제정하여 녹색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가운데 2020년까지 세계 7위의 녹색강국 진입을 목표로 각종 녹색정책과 산업들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실제로 녹색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세부 과제들을 선정, 2013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녹색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의하면, 녹색경영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의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말한다. 이와 같은 저탄소 녹색경영은 현재로서는 기업에게 이익이 되는 측면과 손해가 되는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전임에 틀림이 없다.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녹색경영에 대한 체제를 정비하고 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이 요구된다. 자칫하면 녹색 미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녹색경영이 생소한 분야라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어떤 기준이나 지표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녹색산업을 완전하게 성공시킨 나라 역시 없다. 때문에 녹색산업의 개척은 추진 여하에 따라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지만, 국가나 기업에게 비용 요소만 잔뜩 안겨주는 계륵이 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창업하는 정신으로 녹색경영의 개념을 정립하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필요역량을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

최근 중앙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여 각 지자체에서도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는 등의 가시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산업의 성장이 그와 같은 지엽적이고 미시적인 사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녹색성장의 개념에는 저탄소 기술 개발, 탄소배출 거래, 녹색성장, 녹색 제품, 청정 기반 기술, 녹색산업, 녹색생활, 녹색경영의 다양하고 전혀 새로운 차원들의 기술개발과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녹색산업은 국가 산업체계 전반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과거의 탄소 에너지 중심의 산업 전반이 폐기되고, 무 탄소 내지는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녹색산업의 사회적 정착과 추진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이 녹색산업의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각종 녹색사업이 추진됨으로써 여러가지 오해를 낳고 있다. 때문에 사회 전반에서 녹색경영에 관한 교육이 광범위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녹색패러다임의 변화, 기업의 사회적 책무, 녹색경영마인드의 제고, 국제사회의 녹색정책에 대한 이해와 같은 내용들은 현대인이면 알고 있어야 할 새로운 정보 내지는 지식분야라고 하겠다.

과거 굴뚝사회로부터 IT 중심 사회로 이동할 때 IT 교육을 받아야만 사회변화에 적응이 가능했던 것처럼, 사회 전반에 녹색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무대에서 녹색 미아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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