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에서는 수도권 학생 비율이 지역 학생 비율을 넘어서는 역전 상황도 나오고 있지만 수도권 재 유출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법이 없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의 경우 2005년 대전출신 입학자가 전체 입학자의 51.60%로 절반에 달했지만, 2007년 44.34%, 지난해 41.8%, 올해 41.7% 등으로 10%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한남대 역시 2005년 대전출신 입학자 비율이 50.59%에 달했지만 2007년 45.41%, 2008년 40.27%, 지난해 45%, 올해 46.1% 등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목원대는 2005년 48.1%에 달하던 대전출신 학생 비율이 2006년 38.26%, 2007년 37.68%, 2008년 36.24%, 지난해 28.51%, 올해 30.59%로 줄어들었다.
배재대는 2006년 34.69%에 달하던 대전 출신 신입생 비율이 2007년 25.81%, 2008년 22%, 지난해 22.61%, 올해 25.74%로 낮아졌다.
반면 수도권 출신 신입생들의 지역대학 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몇 년 전만 해도 10%를 넘지 못했던 수도권 출신 비율은 이제 10~40%정도의 비율을 가질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났다.
실제로 배재대의 올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신입생은 무려 44.71%로 대전과 충남을 합한 33.45%보다 월등히 높다. 이밖에 목원대가 33.04%, 대전대 23.7%, 충남대 13.23%, 한남대 12.61% 등을 기록하는 등 지역대학에 수도권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학생들이 2학년을 마친 뒤 수도권으로 편입하거나 졸업 후 취업을 위해 귀향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대학의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지역대학에 수도권 학생들이 몰리더라도 '관리만 잘 된다면' 고무적이지만 취업 등의 이유로 이탈자들이 많아 질 경우 수도권 진출을 위해 '거쳐 가는' 대학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업 시 기업들이 수도권 출신을 선호하는데 수도권 대학들이 수도권 학생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차선책으로 충청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 대학이 기숙사 규모를 키우고 외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홍보를 강화한 점도 수도권 학생들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립대의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이 지역대학을 장악해가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인재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며 “각 대학이 취업률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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