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신입생 절반도 안된다... 지역대 10명당 2~4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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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신입생 절반도 안된다... 지역대 10명당 2~4명꼴

  • 승인 2010-04-21 17:55
  • 신문게재 2010-04-22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수도권 학생들의 지역대학 진출이 늘어나면서 지역 출신 신입생 수가 전체 신입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도권 학생 비율이 지역 학생 비율을 넘어서는 역전 상황도 나오고 있지만 수도권 재 유출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법이 없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의 경우 2005년 대전출신 입학자가 전체 입학자의 51.60%로 절반에 달했지만, 2007년 44.34%, 지난해 41.8%, 올해 41.7% 등으로 10%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한남대 역시 2005년 대전출신 입학자 비율이 50.59%에 달했지만 2007년 45.41%, 2008년 40.27%, 지난해 45%, 올해 46.1% 등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목원대는 2005년 48.1%에 달하던 대전출신 학생 비율이 2006년 38.26%, 2007년 37.68%, 2008년 36.24%, 지난해 28.51%, 올해 30.59%로 줄어들었다.

배재대는 2006년 34.69%에 달하던 대전 출신 신입생 비율이 2007년 25.81%, 2008년 22%, 지난해 22.61%, 올해 25.74%로 낮아졌다.

반면 수도권 출신 신입생들의 지역대학 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몇 년 전만 해도 10%를 넘지 못했던 수도권 출신 비율은 이제 10~40%정도의 비율을 가질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났다.

실제로 배재대의 올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신입생은 무려 44.71%로 대전과 충남을 합한 33.45%보다 월등히 높다. 이밖에 목원대가 33.04%, 대전대 23.7%, 충남대 13.23%, 한남대 12.61% 등을 기록하는 등 지역대학에 수도권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수도권 학생들이 2학년을 마친 뒤 수도권으로 편입하거나 졸업 후 취업을 위해 귀향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대학의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지역대학에 수도권 학생들이 몰리더라도 '관리만 잘 된다면' 고무적이지만 취업 등의 이유로 이탈자들이 많아 질 경우 수도권 진출을 위해 '거쳐 가는' 대학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취업 시 기업들이 수도권 출신을 선호하는데 수도권 대학들이 수도권 학생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다 보니 차선책으로 충청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 대학이 기숙사 규모를 키우고 외지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홍보를 강화한 점도 수도권 학생들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립대의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이 지역대학을 장악해가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인재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며 “각 대학이 취업률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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