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전에서 1년 이상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는 이모(29·동구 가오동)씨는 “구인광고를 하는 기업은 많은데, 정작 나에게 맞는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변에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구직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취업난은 여전히 싸늘하다”고 말했다.
최근 채용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구직자가 피부로 느끼는 취업난은 지난해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주)가 전국의 신입 구직자 335명을 대상으로 체감 취업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수준에 달하는 47.5%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43.9%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했고,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구직자는 고작 8.7%에 머물렀다. 체감 취업난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나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보다 수도권(서울 제외) 구직자가, 수도권보다는 지방 구직자가 더 부정적이었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서울권 구직자는 44.7%, 수도권은 46.2%, 지방에서는 무려 51.3%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일부 대기업만 조금 좋아졌을 뿐 전반적으로는 아직 사정이 좋지 않다(34.0%)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2분기 이후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과반수가 넘는 57.9%가 현재상황과 비교해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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