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충남도와 농협 충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정곡 80kg의 평균 산지 출하 가격이 12만 4540원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5만 4296원보다 낮은 수준이고 최근 5년 가운데 최저치다. 2~3월이면 서서히 쌀 가격이 상승해야 하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재고량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까지 도내 쌀 재고량은 공공과 민간부문을 합쳐 모두 31만 309t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2만 9330t보다 8만 979t(35%)늘어난 수치다. 이에 농협 RPC들은 올해 생산되는 쌀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량을 줄여나가야 하는 처지여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부 저가미를 유통시키면서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으로 농협RPC 등에 저가 납품을 요구하고 저품질의 저가미를 특별행사라는 명목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면서 쌀 소비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류근찬 의원(자유선진당)은 “대형유통업체가 저가미와 사은품 등을 미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기면서 쌀값하락에 동참하고 있다”며 “대형업체의 과당경쟁 방지 및 지역 쌀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엄청나 정책부장는 “지난 달까지 전국의 쌀 재고량은 112만t으로 충남도 한해 쌀 생산량 약 90만t을 상회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쌀 재고량을 줄일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충남도도 농가 피해 예방책을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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