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의료용 스쿠터가 자칫 위험물이 될 우려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먼거리를 갈 수 있는 크기가 큰 의료용 스쿠터 C형의 경우 일부 구형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할 때 발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구형 리프트의 길이는 1050㎜에 불과하지만 의료용 스쿠터 C형은 전체 길이가 1400㎜미만으로 더 길어 발판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신형 리프트의 경우도 전체 길이가 1250㎜에 불과해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스쿠터의 길이를 확인하지 못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의료용 스쿠터는 장애인과 환자, 노약자 등이 실내 또는 인도를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동식 기구로 국내 전동 휠체어 및 의료용 스쿠터를 이용하는 인구는 대략 4만8000여명에 이른다. 올해 4월 현재 국내외 44개 업체가 115개의 의료용 스쿠터를 생산하고 있다.
식약청은 의료용 스쿠터 사용자가 스쿠터의 길이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안전경고문을 마련해 모든 의료용 스쿠터에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이밖에 식약청은 의료용스쿠터를 야간에 운행할 때 사고예방을 위해 눈에 잘 띄는 밝은 옷을 착용하고 조명등이나 반사경을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료용 스쿠터를 운전해 지하철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할 때는 전장길이를 확인하여 사용이 가능한지를 여부를 판단하고,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의료용스쿠터의 안전운행과 지하철 이용시 주의사항을 알리기 위해 '휠체어 및 의료용스쿠터, 바로 알고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세요!' 리플릿을 제작, 배포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