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도리담은 '여훈계' 쉽게 풀어 책으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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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도리담은 '여훈계' 쉽게 풀어 책으로 발간

족보박물관 기증 화제…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 번역

  • 승인 2010-04-20 18:15
  • 신문게재 2010-04-21 22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중구청에 근무하는 박헌무씨가 지난 17일 문을 연 한국족보박물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던 여훈계(女訓誡)가 책<사진>으로 나왔다.

여훈계는 친정부모가 시집간 딸에게 시집살이를 하는 동안 여자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지켜야 할 부녀의 도리를 글로 써준 계녀서(戒女書)의 일종으로 충청지역에서는 드물게 4.4조 형식의 계녀가사(戒女歌辭)인데다 작자와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박 씨의 어머니 이종석씨가 태어나기 전인 1929년 그녀의 아버지 이기준 씨가 직접 지은 이 책은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가 책 내용을 현대어로 번역.주석하고 해제까지 써 책자로 만들어졌다.

가로 18㎝, 세로 17㎝ 크기의 작은 한지본에 붓글씨로 쓴 이 책은 표지를 제외한 본문이 총 16장 31페이지며 상하 2단으로 각 16줄씩 씌어 있고 각 줄은 평균 8자로 되어있어 노래처럼 가락을 붙여 읽을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여운계 책자는 원본과 함께 송 교수의 번역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운계를 번역한 송 교수는 “1929년생으로 지난해 작고한 이종석 여사가 임종하는 순간까지 여운계를 읽고 실천했다는 것은 큰 감동”이라며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중시여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예를 다하라는 여훈계의 기본 가르침은 윤리가 타락하고 풍속이 크게 변한 오늘날에도 꼭 필요한 삶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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