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명단공개 입장차 '극명'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전교조 명단공개 입장차 '극명'

  • 승인 2010-04-20 18:05
  • 신문게재 2010-04-2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전교조나 교총 등 교사들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 명단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가운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다할 반응이 없지만 학부모들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찬반 의견이 크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명단 공개에 대해 교원노조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www.educho.com)를 통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자유교원조합, 대한민국교원조합 등 5개 교원단체 및 노조 소속 교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전의 경우 전체 교원수 1만3118명 가운데 교총 6865명, 전교조 1195명, 한교조 21명, 대한교조 7명 등이 가입돼 있다. 충남은 전체 교원수 1만9298명 중 교총 1만1145명, 전교조 3582명, 자유교조 10명 등이 가입돼 있는 상황이다.

조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교원의 이름과 학교, 소속 단체 및 노조, 담당 과목 등이 학교별, 이름별로 분류돼 있다.

자녀의 학교 교사가 어느 단체에 가입돼 있는지 누구나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48)씨는 “자녀의 담임교사가 전교조에 가입돼 있어 교과 수업은 고사하고 한창 민감할 시기에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자녀를 둔 B(53)씨도 “최근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면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이의 인격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 가입 교사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보모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C(41)씨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그릇되게 흘러가는 것을 지적하고 올바른 참교육 문화를 전파하려는 전교조의 활동을 지지한다”라며 “다만, 노조 가입은 개인의 신상문제인 만큼 명단 공개는 부적절하고 보호해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D(52)씨는 “전교조에 가입했다고 해서 이념적 성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 자식이 올바른 이념을 가진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교원노조와 학부모단체는 명단 공개 자체에 대해 엇갈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다수 교사가 가입돼 있는 교총이나 전교조는 교원의 단체 활동은 개인정보로 공개 대상이 아닌데다가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교원단체의 자주적인 권리를 제약하고 교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학부모단체는 아이들이 어떤 이념 성향을 가진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는지 알 권리가 있는 만큼 명단 공개는 적절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