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립미술관이 매년 펼치는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올해 주인공으로 이 작가가 선정돼 초대전을 갖는 것이다. 전시는 30일까지며 특별전시관 A동과 B동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중앙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10회의 개인전을 통해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유망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작을 중심으로 회화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화폭에는 여전히 그만의 특성이 살아있는 사회 풍자적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재는 현대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폭력과 도시생활의 일상이다. 주제는 다소 무거워 보이지만 그는 역설적인 유머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다.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채는 화폭에 담긴 냉소적인 시선과 어우러지며 아이러니를 만들어 낸다. 저항의 표현적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불안’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조명하고 이야기의 사건이나 상황을 예기치 않은 가공된 공간으로써 변화시켜 그려내는 그만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미술관으로 걸음을 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041)856-7749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품보다 드로잉의 특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화폭에 담긴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밝아졌으며 시각의 논리도 한층 더 두터워졌다.
김승호 철학박사는 서평을 통해 “이전 작품보다 내면에 한 발짝 더 들어갔다”며 “밝은 색조로 가시화된 무정형의 이미지들이 대형화면 위에 격식 없이 춤을 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에 자연을 품는다. 그런 만큼 자연에 몸을 담은 작가라는 소리도 듣는다. 화면의 이미지가 톡톡 튀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대중적이지도 않지만, 그만의 매력을 발산하기엔 충분하다.
사람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이미지는 선의 율동으로 생동감이 살아나고, 캔버스의 색은 자연의 빛깔을 많이도 담아있다.
김 박사는 “드로잉 화면은 인물의 형체가 굵고 부드럽고 강하고 희미한 필치에서 드러난다”며 “인물의 몸체보다는 손놀림의 생략과 중략, 정신력의 집중, 완화의 순화구조가 화면을 지배한다”고 덧붙였다. (042)601-2827.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옻칠 작품을 연마하려고 작가는 중국에서 대전으로 유학을 왔다. 대학원에서 복잡한 공예기법과 옻칠 작품을 공부한 그는 복잡한 과정도 마다치 않고 옻칠만의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칠화 표현기법을 이용한 칠공예작품연구’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 작품만이 전하는 옻칠의 미(美)와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반루 작가는 “옻칠은 오랜 시간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작업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작품을 완성해 낼 수 있다”며 “옻오르므로 괴롭기도 했지만, 옻칠의 매력이 큰 만큼 옻칠의 신비함과 고귀함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42)489-5421.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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