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대에서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여성 중견안무가 강미리가 기획한 ‘을(乙)’.
이 작품은 우리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난생설화(卵生說話)와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서 등장하는 알이 가진 신화적 공통요소를 동북아시아의 신화 속에 재해석해 춤으로 표현했다.
작품 연습 내내 무용수들이 숨이 거칠게 차오를 만큼 크고 화려한 동작의 안무로 신화 속 이야기를 재구성했으며 우리의 일상이 생명의 축제라는 사실을 춤으로 나타낸다.
강 안무가는 부산대 예술대학 무용학과로 재직 중이며, 서울국제무용제와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전국무용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남성 중견안무가 이강용이 선보이는 작품은 ‘안개의 덫’. 인간 본연의 근본을 향하는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희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규칙을 잃어버리면 미로 속에 빠져버리는 체스판의 영상 속에서 조화와 균형이 깨져버린 현 사회의 모순을 표현하고 있다.
지쳐버린 삶의 아픔과 좌절을 희망과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속에서 거짓에 굴복하지 않는 우리 삶의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 안무가는 제11회 장흥전통가무악 전국제전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남원춘향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수상한 바 있다. R석 2만원/S석 1만원/A석 5000원/(042)610-2281~5./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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