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지적은 옥류각에 대한 설명글이 틀린 것을 처음 발견한 김정곤(66.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씨가 제기했는데 김 씨는 송준길의 문집과 연보, 일기, 제월당 문집 등 고문헌을 찾아 오류를 확인하고는 대전시와 대덕구와 민원제기와 서한을 발송하는 등 3년여의 노력 끝에 지난해 오류 사실을 바로잡았다.
김 씨에 따르면 옥류각은 동춘 사후 송규렴이 그의 아들과 유생들을 이끌고 지었으며 송준길이 옥류각에서 함께 학문을 연마했다는 우암 송시열과 김경여, 김익희 등 당대 석학들 중 옥류각 건립 당시 생존했던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지난해 ‘송준길이 34세 때인 1639년에 세운 누각’이라는 설명 부분을 ‘동춘 송준길 선생을 기리기 위해 1693년 제월당 송규렴이 중심이 되어 세운 누각’이라고 수정했다.
건립자가 송준길에서 송규렴으로, 건립시기도 1639년에서 1693년으로 바뀐 셈이다.
▲ 옥류각에 대한 설명이 잘못된 대전시 홈페이지 화면. |
김 씨는 “옥류각은 동춘 사후 21년 뒤에 건립된 것으로 제월당이 누각을 건립할 당시 김경여, 김익희 선생은 죽은 지 40년이 지났는데 이런 엉터리 자료가 아직도 대전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홍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특히 올해는 대충청방문의 해로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야하는데 이러한 오류들은 시급히 수정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광문화재과 담당자는 “대전시청 홈페이지 옥류각 설명글에 오류가 있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속히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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