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황]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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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황]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의 소고

[월요아침]김기황 동구 부구청장

  • 승인 2010-04-18 18:18
  • 신문게재 2010-04-19 20면
  • 김기황 동구 부구청장김기황 동구 부구청장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부구청장, 부군수, 부시장 이라고 부르는 기초단체의 부단체장 직급은 지역 인구수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즉 15만명 이상 지방자치단체는 지방부이사관(3급), 15만명 미만이면 지방서기관(4급), ,50만명 이상이면 지방이사관(2급)으로 보직하게 된다.

▲ 김기황 동구 부구청장
▲ 김기황 동구 부구청장
지방행정의 꽃이라 불리는 이런 직위는 다수 공무원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지방공무원 9급으로 출발한다고 볼 때 대략 30년 정도 이상 소요되며 또 누구나 다 그런 보직을 받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공무원의 마지막 승진 기회로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렇게 승진하기까지는 관운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하나 평소 근무능력과 무관하지 않다.

 부단체장으로 발령되기 까지는 공무원의 최후 승진기회이기도 하거니와 공무원퇴직시기와 맞물려 나름대로 퇴직이후 생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본인의 뜻에 따라 인사발령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만약 자신의 의사에 따라 보직을 받게 된다면 크게 3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본청에서 잔류할 것인가 아니면 지방자치단체 일선에 나가 경험을 하고 다시 본청으로 올 것인가, 셋째는 일선에 나가 최후 공직을 마감 할 것인가를 놓고 진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본청에 잔류하는 자의 내심은 일선근무의 적성에 맞지도 않고 퇴직 후 산하단체장에 나가 보자는 복심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일선 부단체장으로 나간다고 그런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은 말이다.

 일선 경험 후 본청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자는 재임기간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의욕적으로 일선행정을 경험해 보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며 마지막으로는 나이에 걸맞게 일선에 나가 일정한 지위를 보장받고 관리자가 돼 보려는 마음에서 조용히 공직을 마감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본인들이 일선에 나가고자 해도 맘대로 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이 맘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단체장의 의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단체장으로서는 행정능력이 있거나 맘에 맞는 부단체장을 영입해야 재임기간 중 마찰없이 무난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인사제청에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을 받아 일선에 나간 부단체장은 자신의 소신을 펴는 데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을 지지하고 불러준 상사에 대하여 배신할 수도 없고 충돌하거나 불편하게 못하며 단체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단체장들을 가리켜 엉거주춤이란 비아냥거린 말이 따라 다닌다. 엉거주춤이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선것도 아니고 앉은 것도 아닌 자세로 주춤거리는 모양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중되게 주춤거리는 모양새로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신없이 자신없는 행동을 표현 한 것이리라.

 그렇다고 모든 부단체장이 무소신으로 안일하게 일한다는 것은 아니다.

 부단체장에게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따른다. 대외적으로는 단체장을 보좌하되 유고시에는 직무를 대행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관리와 직원을 통솔하고 업무추진을 지휘감독하면서 지방행정을 수행한다. 또한 인사위원장을 비롯해 내부적인 각종 위원회에 위원장으로서 회의진행과 함께 상정안건에 대해 심의결정을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부단체장의 진정한 역할은 오랜 행정경험자로서 행정의 기본이념인 민주성, 효율성,형평성을 중시하면서 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개발에 헌신봉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때로는 의견 마찰로 불편하고 곤란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임된 역할을 자신있고 정직하게 수행하는 자세야 말로 먼 훗날 역사가 증명하고 주민들이 진정성을 이해할 것이며 부하직원들이 높이 평가 할 것이 아니겠는가

 오는 6월2일이면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게 된다. 따라서 현직 단체장이 또 다시 출마하게 되면 선거후보등록을 하는 시점, 대략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직무중지로 인하여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게 되는데. 부단체장은 단체장 신분으로 변신하여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므로 이에 따른 의무와 책임감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될 것이다

  권한대행 기간 중 행정가로서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진정성을 다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여 올바른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유능한 부단체장이 되어 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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