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관련상품 출시 잇따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자동차관련 대출상품인 ‘신한 에스모어(S-MORE) 마이카 대출’과 ‘직장인 오토론’을 나란히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인 ‘우리 브이(V)오토론’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대부분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 없이 연 6%대의 금리로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급여이체나 카드 결제계좌 등록 등 거래요건에 따라 금리를 우대받을 수도 있다.
이들이 6%대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평균적으로 캐피털사보다 금리가 2%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게다가 취급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실제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고려하면 캐피털사의 금리는 11~12%에 이른다”며 “자기의 대출상황을 조회할 수 있고 더 믿을 만한 제1금융권이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은행 상품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할부는 간단히 말하면 돈을 빌려서 나눠 갚는 ‘대출’이다. 할부로 차를 사게 되면 금융사가 먼저 차값을 자동차회사에 내고 고객은 다달이 금융사에 이자와 함께 돈을 나눠 갚아가는 구조다.
은행 할부상품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자동차를 계약하고 다시 은행을 찾아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계약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된다. 영업소에서 바로 처리가 가능한 캐피털사나 제휴카드사들과 비하면 편리성에서는 불리하다.
하지만, 대출이자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이런 불편을 무릅쓸 만하다. 2000만원짜리 차량을 36개월 원금분할납부로 샀을 경우 매달 내야 하는 돈은 캐피털사가 66만5000원, 은행이 61만8000원 정도다. 다만, 자동차사와 제휴 캐피털사가 함께 진행하는 특별저리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는 캐피털사를 통해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할 수도 있다.
▲혜택은 카드사, 편의성은 캐피털=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료 면제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리 수준도 은행과 큰 차이가 없고 상환 방식도 같다. 삼성, 신한, KB카드 등은 결제금액에 대해 1~1.5%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도 같다.
편의성과 부가혜택을 챙기고 싶은 고객,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여서 은행 문턱이 높은 고객은 카드가 그래서 매력적이다.
신한카드는 자동차보험과 제휴한 할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신한-삼성화재 다이렉트 할부’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국산 신차 구매 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고 금리 5.5%(취급수수료 3.9~5.28% 별도)에 최장 36개월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카드와 삼성카드는 캐시백 서비스가 강점이다.
캐피털사는 은행, 카드에 비해 대출 조건이나 혜택은 적지만 차 구입 시 편의성이 뛰어난 편이다.
대리점에서 직접 캐피털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지점을 방문하거나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은행, 카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여기에 캐피털사들은 자동차 회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고객별 맞춤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짜 주기도 한다.
그간 할부시장 강자였던 현대캐피탈은 현대ㆍ기아차 영업소에서 당일 모든 처리가 완료된다는 이용상 편리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 지원에 힘입어 이달 중 출고되는 현대차 물량 중 75%를 저금리 할부 조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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