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조달청에 따르면 개장 23년이 지나 시설 낙후와 협소로 기능이 저하된 오정도매시장을 중부권 도매물류 중심시장으로 도약을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2010~2013년 연차적으로 국비 114억원과 융자 148억원·시비 117억원 등 모두 37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오정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1단계로 연면적 1만100㎡규모의 채소경매동을 지상 2층으로, 2단계로는 연면적 2만2900㎡규모의 복합상가동을 지상 3층으로, 양파경매동과 쓰레기처리장을 지상 1층으로 각각 신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오정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낙찰자 선정을 위한 기본설계 평가시 가중치를 '설계 7·가격 3'으로 결정해 이달초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의뢰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공사입찰 공고를 내고 60일간의 기본 설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 뒤 10월 중 우선 시공분 공사계약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조달청은 대전시에 '예산절감 차원에서 설계 비중을 낮추고, 가격 비중을 높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자재비 인상으로 인해 낙찰가가 떨어질 경우 품질저하가 우려되는 데다 300여점포가 입점된 상태에서 공사를 해야하는 만큼 공사 난이도가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시장현대화 사업을 인근의 문화·예술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비중이 가격비중 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조달청의 재검토 요청에 따라 최근 관계부서 협의를 거쳐 오정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낙찰자 선정을 위한 가중치를 당초대로 결정해 조달청에 입찰공고를 재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는 “조달청 입찰시 예산을 10% 삭감하기 때문에 공공공사 시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예산절감만 생각하다 보면 자칫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