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주말 입국하려던 브라질 청소년 연수학생들과 인솔자들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항공기 결항으로 출발하지 못하면서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이 계획한 관계자 간 협의도 보류됐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3개월 째 지지부진하고 있는 자녀들의 연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도와 교육청에 대한 원망 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태권도와 양궁 등 8명의 연수학생과 인솔자 2명 등이 지난 16일 브라질을 출발, 18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유럽 곳곳의 공항이 통제되면서 이들 일행이 타려던 항공기가 결항돼 현재 대기 중이며, 출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가 상파울루주에 가 있는 연수 학생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의 참석 하에 상파울루주 관계자와 협의하려던 계획도 보류됐다.
도는 학생들의 연수가 3개월로 접어든 지금까지 문제가 풀리지 않아 이번만큼은 관계자들과 대면해 협의를 한다는 각오였지만, 갑작스런 외부 장애 요인이 생기자 당황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주 관계자에게 문제 해결에 대해 직접적이고, 심도있는 협의를 벌여 최대한 빨리 풀어가려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면서 조금더 늦춰지게 됐다”며 “현재 현지 무역관 등을 통해 대화는 진행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식들에 대한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며 도와 교육청의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해 불신감만 키우고 있다.
한 학부모는 “브라질에서 오면 같이 만나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 그런다고 달라질 게 있을지 모르겠다”며 “20일에 브라질 관계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며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또 이렇게 돼 버리니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지금 학부모들끼리 서로 연락을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제 조금더 지켜보다 결단을 내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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