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소금융중앙재단이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소금융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743명, 53억원의 대출이 집행됐다. 이 같은 대출실적은 정부가 미소금융을 통해 10년간 25만가구에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한 추정치에 비교해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총 대출자 743명을 사업 기간으로 나눈 하루 대출인원은 7명으로, 미소금융지역재단이 전국 35개인 것을 감안하면 1개 지점에서 1명에게 대출을 한다고 가정해도 나머지 28개 지점은 휴무상태인 셈이다.
대출심사 수를 보면 현재까지 5954명으로 8명당 1명꼴로 대출이 이뤄지고, 대출심사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불과 10%정도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출실적도 지역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대출현황을 보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지역지점 수는 16개, 대출건수는 434건으로 전체 59%를 차지했으며, 대출금액은 32억원으로 전체 대출액의 60.7% 수준이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지점 수는 총 2개(대전, 아산), 대출건수는 56건으로 전체 대출액의 8%를 차지해 다른 지방보다 사정은 낳은 편이다.
신학용 의원은 “미소금융이 출범 4개월이 지났는데도 실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대출실적의 수도권 편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는 그럴듯한 사업광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만큼 까다로운 대출기준을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미소금융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들과 함께 상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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