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09~2010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게 1-3(25-21, 22-25, 24-26,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홈팀 현대캐피탈의 우세로 점쳐졌다. 예상대로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삼성화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46득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친 가빈에 지나친 의존도를 보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현대는 임시형과 장영기 등 190㎝ 미만의 단신 공격수를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세트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아갔고 16-13까지 앞서갔다.
삼성이 중반 들어 힘을 내면서 18-17로 쫓기자, 김호철 감독은 헤르난데스를 빼고 박철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략은 주효했고, 박철우는 들어오자마자 시간차 및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9-23에서 삼성 가빈의 위력적인 서브 앞에 2점차로 다시 쫓겼지만, 이후 가빈의 오픈공격을 연속 차단하면서 세트승부를 승리로 끝냈다.
하지만 정규리그 챔피언 삼성화재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2세트에서만 무려 16득점을 올린 가빈을 중심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가빈은 14-9로 앞선 상황에서 남은 11득점 중 9득점을 혼자서 뽑아내는 괴력을 뿜어내며, 팀에게 2세트 승리를 안겼다.
경기는 3세트 들어서도 현대의 근소한 우위 속 팽팽한 접전양상으로 펼쳐졌다.
현대는 박철우를 중심으로 센터 하경민과 레프트 장영기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폭발시키며, 세트 종반까지 2~3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삼성은 가빈이 다소 지친 기색을 내보인 가운데 2세트까지 무득점에 그친 석진욱과 조승목이 8득점하며 힘을 보태며, 막판 세트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21-24로 패색이 짙었지만, 여오현을 중심으로 한 빼어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석진욱의 시간차와 가빈의 오픈 및 블로킹 공격이 주효하면서 24-24 듀스상황을 연출했다.
현대는 박철우의 2번에 걸친 공격이 손재홍의 블로킹과 라인아웃으로 무산되면서, 분루를 삼켰다.
다잡은 세트를 놓친 현대는 4세트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4세트 중반(13-13)까지는 접전을 펼쳤지만, 노장 여오현의 수차례 호수비에 이은 가빈의 연속 득점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현대는 결국 4세트를 17-24까지 리드 당한 뒤 20-25로 내주고 말았다. 양팀간 4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7시 진행된다./천안=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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