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을 빚고 있는 충남도내 스포츠 꿈나무들의 브라질 장기연수를 계기로 주먹구구식 국제교류를 적극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부는 물론, 도 내부에서조차 이번 '브라질 연수'의 문제점을 공감하며,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는 현재 12개국 20개 자치단체와 국제교류를 하고 있지만, 이 중 중국 7개 단체, 러시아와 일본 각 2개 단체 등 3개 국가의 자치단체가 주를 이뤄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지속적인 교류도 이들과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권한대행이 국제교류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는 이것도 모자라 헤이룽장성과 지난 1월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우호교류 협정 추진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 외에 자매결연 및 우호협력을 체결한 지 10년 안팎이나 된 호주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와는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문제가 된 브라질 장기연수의 경우에도 지난해 4월 교류협정 체결에 따라 1년 여의 긴 준비 끝에 이뤄진 것이지만, 도 자체적인 준비는 물론, 상파울루주와의 업무 협력 등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주먹구구식 업무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
대백제전 등 굵직한 충남의 행사, 그리고 정서적 공감대 형성 등의 측면에서 특정 국가에 편중되는 현상이 일부 이해는 되지만, 보다 균형 있는 국제교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교류의 외연을 넓힌다는 명분이지만, 몇몇 국가에 한정된 교류는 결국 한계를 내재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 교류 업무가 중ㆍ장기적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보다는 즉흥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교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대전발전연구원 한 관계자는 “최근 지방정부가 국제교류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용물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시스템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제 교류 업무가 제대로된 시스템 속에 추진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관리카드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정도 점검을 하는 등 개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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