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박물관(관장 류용환)은 대전을 그린 현전하는 유일한 실경산수화인 '무수동도(無愁洞圖)'가 시 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무수동도는 유회당 권이진(1668~1734)이 호조판서를 재직하던 1729년께 고향 마을이었던 대전 무수동 일원(현 대전시 중구)을 화공에게 그리게 한 그림이다.
원래는 팔폭의 병풍이었으나 현재는 칠폭만이 남아있으며, 팔폭의 글씨는 권이진의 4대손 권감(1760~1823)이 무수동도를 보고 지은 시를 최근 옮겨놓은 것이다. 무수동도는 보문산과 현재는 없어진 보문사, 권이진의 고향이었던 대전 무수동 일원(현 대전시 중구)의 유회당 종택(시 유형문화재 28호) 등 의 경치를 담고 있다.
또 안동권씨의 종택과 별서를 중심으로 주변 전답과 농가들을 주된 대상으로 다루고 주변의 경치를 함께 묘사했다. 버드나무가 우거진 천변의 초가·동자의 모습, 선유(船遊)하는 은자(隱者)를 그린 화폭은 높은 수준의 화풍을 간직하고 있다.
이에 무수동도는 조선시대 대전, 충남지역의 화가 및 화풍을 추정할 수 있는 높은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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