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도내 스포츠 꿈나무들이 장기 연수를 떠나기 전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브라질 상파울루주를 포함한 해외 교류단체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지시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만 것이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권한대행은 지난 1월 14일 “도정의 많은 분야에서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 위주로 이뤄져 국제교류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국제교류 협력 추진을 지시했다. 이 권한대행은 당시 “결과는 물론, 과정도 중요시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하라”고도 했다.
이는 해외 단체들과 교류협정 등을 체결하면 그에 따른 양 단체 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내실있고, 실질적인 교류를 추진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라는 주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기존 교류단체별로 특성과 여건에 맞는 교류분야를 선정해 추진하되 중·장기적 측면에서 경제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인 2월 초 시작된 스포츠 꿈나무들의 브라질 장기연수는 현지동향 파악과 언어 교육 등 사전준비는 물론, 현지에서 불거진 문제의 해결조차 지지부진해 이 권한대행의 지시를 '헛 소리'에 그치게 만들었다.
한 학부모는 “공무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도지사가 없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며 “그렇게 자신이 없었다면 연기를 하거나 추진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권한대행 체제로 가동되면 긴장감을 갖고 그만큼 더 면밀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게 권한대행체제의 한계냐”며 “이번 브라질 장기연수 문제는 권한대행 체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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