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영 SK 텔레콤 중부마케팅본부장 |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PC 보급률과 세계적인 수준의 유선 인터넷 인프라로 인해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보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웹 사용환경 개방화와 콘텐츠(어플리케이션)의 다양화로 스마트폰은 포화상태인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활력소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가트너를 포함한 유명 조사기관들은 2014년에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30~5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이미 경쟁체제에 들어선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과 보편화에 따른 가격 하락, 정부의 무선 인터넷 활성화 추진 정책을 감안할 때 훨씬 높은 보급률을 예측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올해만 해도 SK 텔레콤이 30여종 가까운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고, KT와 LGT 또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사의 경쟁판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대해 '사용하기 어렵다'와 '잘못하다간 요금 폭탄을 맞는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고 있다. 기존의 키패드 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정압식이든 정전식이든 화면터치 방식은 여전히 어색하고, 예쁘게 잘 꾸며진 UI(사용자 환경, User Interface) 또한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시 전화는 걸고 받을 수만 있으면 돼'라고 개인적인 소신을 재삼 강조한다. 스마트폰은 단지 이동전화 단말기의 진보가 아니다.
과거 수레바퀴의 발견이 머나먼 장거리 여행을 가능케 해주고, 활자의 발명이 지식의 확산에 기여했듯이 스마트폰의 활성화는 사람들간의 소통의 수준을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서의 변혁을 불러 오는 중요성을 가진다. 벌써 스마트폰은 교내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굳이 칠판에 쓰인 수업 내용을 옮겨 적지 않고 스마트폰의 고픽셀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고, 강의내용을 녹음하며, 수업중 의문사항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교수를 당황스럽게 하는 일이 일상적이라고 한다.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명함 관리를 하고, PC와 싱크(sync)시켜 일정관리 및 실시간 메일 주고받기를 하며,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 하기도 한다.
SK 텔레콤 본사 2층에 위치한 정보통신 체험관인 '티움 2.0'을 방문하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포함한 SF 영화에서 봤음직한 첨단 기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동차 제어는 물론 가상 체험 및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지그비(ZigBee)를 활용한 일대일 광고 등 첨단 기술을 실제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876년 그레이엄 벨이 현대식 전화기를 발명한 것을 제1의 통신혁명이라 한다면, 1983년 모토롤라가 최초의 휴대전화인 다이나텍을 상용화한 것을 제2의 통신혁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기반 위에서 모바일 싸이월드나 트위터와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서비스, 그리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열린 공간을 통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끊임없이 올리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의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풍요롭게 되는 제3의 통신혁명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사용자들이 노력을 하여 찾아갔지만, 지금은 사용자들이 있는 곳으로 잘 꾸며진 맞춤 정보들의 밥상이 찾아 오는 시대가 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지적 호기심이라는 식욕을 가지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조금씩 조금씩 다양한 서비스들을 맛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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