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첫 사건 발생 이후 10여 일이 지났지만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가용 가능한 형사를 총동원해 동일 수법 전과자나 우범자 대상 탐문수사, 인근 CCTV 자료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건의 사건이 발생한 둔산서의 경우 경찰서 소속 전 형사를 투입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당시 동 주민센터 내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지문 또한 현장에 남겨 놓지 않아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성구 장대동 공영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도난차량에서 홍도동 주민센터에서 도난당한 인증기가 발견됐지만 이 곳에서도 역시 지문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단서는 지난 6일 노은2동 주민센터 2차 범행 때 민원실 내에 있었던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이 전부다.
이와 함께 용의자가 왜 행정관서에서 민원서류와 인증기 등을 노렸는가에 대한 범행 동기가 아리송한 것도 경찰의 용의자 파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단순 절도범 또는 전문 민원서류 위조단 소행인지, 단독범행이냐 2인조 이상이냐 여부에 따라 수사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주민센터가 잇따라 털리면서 CCTV 설치 등 자체 방범시스템은 강화되고 있지만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아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인증기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새벽 동구 홍도동 주민센터와 유성구 노은2동 주민센터, 이달 6일 노은2동 주민센터에 동일범으로 보이는 괴한이 침입, 인증기, 주민등록 등ㆍ초본 및 인감 용지, 컴퓨터 본체 등을 훔쳐 달아났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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