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75호로 지정된 기지시 줄다리기는 원래는 윤년에만 열리는 행사였지만, 축제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부터 매년 열리게 됐다.
지난 7일부터 열린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의 메인행사는 역시 마지막날 열리는 줄다리기다. 보통 줄나가기-줄결합-줄다리기 순서로 치러지는데 본격적인 줄다리기 행사에 앞서 주민들의 안녕과 줄다리기 성공을 기원하는 줄고사를 먼저 지내게 된다. 줄고사는 기지시줄다리기 전수자 및 줄다리기 보존회원들이 축문과 술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치러진 줄고사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와 인연을 맺고 있는 외국인 대표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줄다리기에 쓰이는 줄의 길이는 수상-수하줄 각100m 합계200m에 달하며 무게도 무려40톤에 달한다. 이 거대한 줄을 두 패로 나누어 줄다리기 행사장까지 끌고 가는데 이를 '줄나가기'라 부른다. 송악읍 기지시길부터 줄다리기장 까지는 약1.2km 참가자3000명이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옮길 수 있다. 평소 같으면 10여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40톤에 달하는 짚풀 덩어리를 끌고가다 보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상-수하줄이 옮겨지고 나면 두 줄을 결합하는 줄결합이 치러진다. 먼저 도착한 수상줄이 진지를 확보하고 뒤에 따라온 수하줄이 수줄의 머리 부분으로 접근하여 결합하게 되는데 이때 비녀목을 끼워 두 줄을 고정시킨다.
수상-수하줄 두줄이 이어지면 본격적으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속설에는 수상이 이기면 온나라가 평안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들어 백성들이 배물리 먹고 잘산다고 전해진다. 줄다리기 시징자로 참여한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지만 기지시 줄다리기가 애군을 쫓는 행사인 만큼 줄다리기로 인해 나라의 모든 애군이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판으로 치러진 이날 줄다리기에서는 수하줄이 수상줄에 승리를 거둬 풍년을 예고했다.
/영상취재-금상진 중도일보 인터넷 방송국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