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까지 대책을 마련, 조치해줄 것을 요구한 학부모들은 충남도 등에서 연락조차 없다며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브라질로 장기 연수를 보낸 자녀들의 학부모들은 지난달 31일 대책 회의에서 지난 9일까지 실질적인 학업·운동 연수 및 안전 등의 조치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대책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도는 이번 장기 연수 프로그램에 관여한 모 인사를 지난 2일 만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연수를 위한 코치 배치 문제 등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다.
또 학생들은 도착 첫날부터 도난 사건이 발생한 데다, 국내에 비해 크게 불안한 치안 환경 속에 생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도 사실상 마련되지 않았다. 도는 그저 상파울루주와 교류협정을 맺은 이상, 외교적 문제를 고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또 상파울루주에 서한문이나 공식 문서를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려다 최근 이재관 도 투자통상실장이 다녀온 만큼 반복 요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철회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이 과정에서 충남도가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안내조차 하지 않는다며 갈수록 깊어지는 불신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분명히 9일까지 조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진행 상황은커녕 시한이 다 됐는데도 연락조차 없었다”며 “공무원들이 어린 학생들을 보내놓고, 1년 단위 사업이니 행정 절차를 따져가며 편의대로 하겠다는 발상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에 브라질 연수생들과 상파울루주 관계자들이 오니 그 때 이 문제를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