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의 전통을 이어 온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를 신호탄으로 '2010충남 민속문화의 해' 서막이 올랐다.
▲ 10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열린 '2010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에서 참석자들이 줄다리기에 쓰일 큰 줄을 옮기고 있다./당진=손인중 기자 |
충남의 대표 민속 축제인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에서 열린 이날 선포식에는 2만 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충남 민속문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축제의 마지막 행사이자 하이라이트인 큰줄다리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길이 200m, 굵기 1m, 무게 40t의 큰줄을 행사장까지 끌어 옮기고 상대를 나눠 줄다리기를 하면서 민속 놀이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애나 스티븐슨(31·영국)은 “거대한 줄이 수많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놀라고 감동했다”며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보니 옛 사람들이 화합을 꿈꾸며 이같은 놀이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 방식대로 수상과 수하 마을의 대결로 치러진 이날 줄다리기 대결에서는 수하마을이 승리하며 올해도 풍년을 예고했다. 수상 마을이 이기면 나라에 평화가 찾아오고 수하 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찾아온다는 설이 있다.
도는 이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올 한해 동안 도내 곳곳에 살아있는 마을 민속 조사 등 민속 문화 발굴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해부터 추진해 온 민속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연계한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 민속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을 수호신께 드리는 제사인 별신굿을 잘 보존하고 있는 부여군 부여읍 은산 1리 등 민속 문화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출간되고 지리적인 특성상 보부상의 활동이 잦았던 충남 지역에서 보부상의 흔적을 찾는 보부상 특별기획전 등의 전시가 열리게 된다.
또 도내 민속마을에서 숙식하며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가자 1박2일' 민속마을 체험프로그램 등 문화 상품이 개발 운영되고 민속축제한마당과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인화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충남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충남의 민속문화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속문화를 문화자원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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