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초소 23명 비상근무… 24시간 순찰 구슬땀
한식·청명 고비 넘겼지만 '선거해' 징크스에 초긴장
“관내 바람이 많이 부니 소각 일절 금지하도록 해주세요.”
산불감시요원 이광래(63) 씨는 건조기 산불을 꼭 막겠다는 각오로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식장산 정상 초소에는 봄철 건조기 작은 불이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감시하는 산불감시원 23명이 산불예방을 위해 긴장 속에 하루를 보냈다.
동구는 지난달 27일부터 4월 18일까지를 봄철 산불 방지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동구는 이 기간 중 산불감시요원과 직원들을 순찰활동에 투입해 산불발생으로 인한 피해 제로(zero) 작전에 나서고 있다.
▲ 봄철 건조기를맞아 대전동구청 산림계직원과 감시원들이 대전시와 인근 야산이 내려다 보이는 식장산 정상의 산불초소 앞에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시각각 망원경으로 철저한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상구 기자 |
산불감시요원들은 관내 회인선, 금산선, 추동선, 소호·장척동으로 나눠 순찰조를 편성, 산불 취약지를 순찰하며 산불감시 및 예방활동, 인화물질 제거물 수거, 산불발생 시 진화작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1시간마다 식장산 정상 초소로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 등 산불방지 감시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식장산 초소원인 이씨는 “지난달 한 어린이가 할아버지 묘소에서 불장난을 쳐 산불로 오인해 순찰 중이던 산불감시원과 진화요원 등 20여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며 “작은 불씨가 숲과 산을 잿더미로 만드는 화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불장난, 소각행위 등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3건으로 이 가운데 19건(44%)이 3,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발생한 15건의 산불 중 3,4월에 6건(40%)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산불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대부분이 봄철에 집중돼 있는데다 통상적으로 과거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유난히 대형 산불이 많았던 징크스마저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구청 산림계 지석권 계장은 “청명·한식을 앞두고는 전 직원이 휴일도 없이 산불 예방활동을 펼칠만큼 초긴장 상태였지만 다행히 화재없이 지나갔다”며 “그러나 산불 우려는 봄철 내내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산불 감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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