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민간매각 과정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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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민간매각 과정도 시끌

“임상전문기관이…영세업체가 참여한다더라” 입찰 앞 소문 무성

  • 승인 2010-04-11 14:42
  • 신문게재 2010-04-12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매각이 결정된 안전성평가연구소(KIT)가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11일 KIT와 관련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KIT의 시험평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안전성시험부 및 정읍 분소 매각 주관사 선정 용역을 공고, 오는 16일 관련 입찰이 진행될 방침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KIT 시험평가 부분이 국내 임상시험전문기관(CRO)에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KIT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민간 CRO 회사는 2개 업체. 이들이 아직까지 KIT 매각에 관심이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 해외수탁 경험이 풍부한 KIT의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참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관련 영세 회사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이번 입찰에 참여할 의사를 비춰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회사에서 KIT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번 입찰에 같이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등 이번 입찰을 놓고 많은 말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번 KIT의 민영화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 MB정권에서 내세우는 출연연 거버넌스(지배구조)개편 작업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말도 안되는 영세 기업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더욱 더 불안해하고 있다”며 “KIT가 국제수준의 GLP 인증기관 기능을 수행하고 화학 및 생물산업분야의 발전에 필요한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평가 수행 및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취지에 맞는 민간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사회는 만약 매각 과정에서 민간 측에서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차순위로 연구소기업 형태로 독립법인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구소기업 형태도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 위탁경영 방식을 택하는 차선책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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