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믿음으로 함께 가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영태]믿음으로 함께 가자

[경제칼럼]김영태 한남대 교수

  • 승인 2010-04-11 13:39
  • 신문게재 2010-04-12 21면
  • 김영태 한남대 교수김영태 한남대 교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기러기는 가장 힘이 남아도는 놈이 앞장서서 난다. 좌우로 펼쳐서 나는 기러기들은 선두 기러기가 일으키는 기류 변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쉽게 난다. 기러기는 한 마리가 힘이 없어지면 다른 두 세마리가 같이 와서 돌봐준다.

▲ 김영태 한남대 교수
▲ 김영태 한남대 교수
직원들에게 버림받은 회사는 미래가 없다. 역사가 오래된 세계 일류 장수 기업들은 상생협력의 노사관계가 핵심 자산이다. CEO와 직원들이 목표를 향해 함께 간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요즘 우리는 군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불안하다. 유일한 희망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순자(荀子)는 교만하고 방자한 것은 재앙을 초래하는 일이며, 공손하고 검소한 것은 병기를 물리칠 수 있다고 하였다. 국민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행복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믿음은 목표를 공유하고 참여하게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하나 되는 기쁨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정부는 소통과 효율을 경영철학으로 한다. 경영의 뿌리는 신뢰다. 믿으면 소통되고 함께 간다. 불신하면 말만 많고 먼산 불구경 한다. 우리 사회의 최대 위기요인은 불신 임을 모르는 국민과 리더는 없다.

국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기업의 경쟁력은 직원의 참여를 통해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세계 일류 기업들은 도요타의 몰락으로 전통적인 원가절감 방식에서 현장과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을 통한 협업의 소프트웨어적 경영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언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 주위는 모두 문제 투성이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고, 답은 현장에 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나는 배운 것도 없고 특별한 재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경영을 잘한다거나 인재를 잘 활용한다고 평가한다. 나는 스스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한가지 짚이는 점이 있다. 내눈에는 모든 직원들이 나보다 위대한 사람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사장이나 회장이라는 지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꾸짖은 때가 많았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이 나보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도 샌다.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위대한 것은 리더가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과 직원은 섬김과 존경의 대상이다.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왜 내 마음과 다를까, 왜 내 맘 같지 않게 다른 얘기를 하는 걸까.

독일의 사상가 토마스 아켐피스는 '그대는 타인을 그대가 바라는 대로 할 수 없다고 노하지 말라. 그대는 그대 자신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려니' 라고 하였다. 오늘날 리더의 덕목은 경청과 믿음이다. 21세기 CEO는 귀가 크고 입이 작아야 한다. 귀를 크게 열고 국민과 직원의 소리를 새겨 들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함께 가면 느리지만 멀리 간다. 만년 국가, 천년 기업이 우리의 목표다.

혼자 또는 핵심 측근만으로는 안된다. 믿음으로 함께 가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실패를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함께로부터 나온다.

선진강국 대한민국은 오르막길의 자전거 페달 밟기와 같다.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내리막길 뿐이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