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
지난해 대전시 화재통계를 보면 화재발생 1397건과 인명피해 중 사망이 11명, 부상 86명, 재산피해가 53억여원으로 전년대비 화재건수는 10%감소하고 재산피해는 13%감소하였으나 인명피해는 6.6%나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건물구조의 다양성과 화재 발화 요인별 복잡성등 화재의 위험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소방에서는 화재발생의 조건들이 다양화되어 가고 있는 시기에 부산 실내 권총사격장 화재에서처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의 품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올해를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율 10% 줄이기 위한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소방에서는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인명중시의 빈틈없는 예방소방안전대책 추진의 일환으로 계절별, 시기별로 나누어 세부적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원천적 화재저감 및 사회 안전망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출동여건을 개선하여 신속한 현장도착과 소방용수시설 확충 및 유지관리, 비상구의 활용과 관리 등 현장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정밀 분석하여 현장에 맞는 활동기법을 개발 보급하는 등 현장대응능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소방방재청이 지난해에 리서치 월드를 통해 국민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73.4%가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발표된바 있다. 이유는 우리 사회가 경제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안전에 대한 의식은 개선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온 까닭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교통장관 레이 러후드는 안전 불감증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태도를 질타했다고 한다. 도요타는 가속페달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 받았으나 늑장대응하다 미국 관료들의 압력 탓에 결국 문제의 자동차를 리콜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도 외국기업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사고들을 초석으로 삼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안전 불감증의 의식을 개선하고 스스로가 굴레에서 벗어나 자율적 방화관리체계를 확립하며 방화관리의 일선에서 화재예방의 기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종 소방안전교육을 통하여 화재예방 의식을 고취시키는 캠페인이 필요한 시기다.
화재는 막아야 한다. 정말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빚어진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하는 비극과 함께 미래의 삶까지도 잃어버리는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소방서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전에 화재예방을 통해 만전을 기하고 있고 화재사고 때문에 가족과 주위의 많은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화재와의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이다.
그러나 소방서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방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화재를 막기 위한 예방안전과 안전 불감증이라는 의식에서 깨어나 화재피해 저감대책 추진에 적극 동참함으로서 건강하고 화목한 이웃과 사회를 만들어 갈수 있는 기본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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