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승부 역시 용병 케니 외에 한유미와 윤혜숙, 양효진과 김수지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지닌 현대건설의 우위로 점쳐졌다. 실제로 이날도 용병 케니(36득점) 외에 한유미와 윤혜숙, 양효진과 김수지 등이 모두 10득점 이상을 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T&G에서는 몬타뇨(40득점)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센터 장소연과 레프트 이연주(각각 13득점), 김세영(11득점)이 승리를 뒷받침했다. KT&G는 전날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는 결국 1, 2세트를 먼저 따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 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현대건설과 KT&G의 경기에서 몬타뇨(KT&G) 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뉴시스제공 |
1세트에서는 세트 중반까지 현대건설이 조금 앞서가는 모습으로 전개됐지만, KT&G는 21-21 동점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몬타뇨는 막판 내리 3득점을 따내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세트 승부 역시 근소한 차로 끌려가다 후반에 강한 집중력을 보인 KT&G의 몫이 됐다.
19-19 동점에서 상대 공격을 1점으로 묶고, 몬타뇨가 혼자서 3득점, 장소연과 이연주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세트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2차전은 3, 4세트 들어 현대건설의 대반격과 함께 반전됐다.
KT&G는 3세트에서도 초반 10-6까지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몬타뇨가 힘이 빠진 사이 추격을 허용했고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잡아야될 세트를 내주면서 4세트마저 무너졌고,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대건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던 상황은 4-4부터 급반전됐다.
KT&G가 상대 한유미와 케니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며 블로킹 2개 등을 묶어 순식간에 점수차를 5점(10-5)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현대건설은 망연자실한 듯 범실 2개로 자멸했고, KT&G는 이날 경기의 영웅 몬타뇨의 마무리와 함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범실수에서 상대보다 9개나 적었던 점도 이날 극적인 승리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팀은 오는 11일 오후4시 KT&G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옮겨, 챔프전 3차전을 갖는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