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민들도 우리 관광상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지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다. 지역민들이 지역관광지를 제대로 알고 먼저 찾아보는 시민운동이 될 수 있도록 연중 기획물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 대전시중구침산동산34 일원 10만여㎡의부지에조성된국내최초의효(孝) 테마공원 '뿌리공원' 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성씨조형물 등이 조화를 이뤄, 효와 민족교육의 산실로서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그곳에는 생명의 근원인 물이 흐르고 있다. 자신의 근원을 찾기위해 찾아온 방문객들의 아우성이 넘쳐난다. 보문산 자락의 끝에 위치한 뿌리공원이다. 대전시 중구 침산동 산 34번지 일원 10만여㎡의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효(孝) 주제 테마공원이다. 대전 중구청이 지난 97년 만들었다.
유등천 상류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공원의 상징물인 성씨조형물, 족보박물관 등과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수변무대, 전망대, 팔각정자,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어린이교통체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돼 국민 체험학습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원수변에 유유히 떠있는 오리배를 타고 풍광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첫 방문객들은 대도시 안에 이렇게 경관이 수려하고 학습효과 높은 공원이 있는 것에 그저 놀랄 뿐이다.
자연과 인공물이 적절히 조화된 뿌리공원. 공원 초입부터 방문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유등천 하상에 마련된 주차장 옆의 물. 잠깐 바라봐도 맑고 깊어 보인다. 공원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빽빽한 나무들, 그 풍광에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온 느낌이다.
왠지 모르게 뿌리공원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생명의 근원인 ‘뿌리’를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원 입구부터 휘감겨 도는 푸르고 맑은 유등천 상류의 전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예전 ‘안영유원지’의 명성만큼 뿌리공원 앞에 흐르는 냇물은 도시생활에 지쳐있는 시민들의 심신을 잠시나마 가라앉혀 준다.
뿌리공원은 초입부터 별나다. 유등천에 우뚝 세워놓은 만성교(萬姓橋)를 걸어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씨가 모인 곳이라는 의미의 만성교를 걷노라면 뽀송 뽀송 뚫린 다리 철판밑의 물길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스릴감에 걷는 발길이 후들거릴 때도 있다.
뿌리공원은 다른 나라에 유례없는 성씨의 고향이다. 공원안에는 136개의 성씨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각 문중마다 자신들의 뿌리를 자랑하 듯 아름다운 조각상을 겸비하며 자태를 뽐낸다. 당초 조성때는 72개의 성씨 조형물만 건립됐으나 최근에 64개가 추가,설치됐다
▲ 공원 입구에 세워진 만성교 |
조형물 전면에는 조상의 유래와 뒷면에는 작품설명과 참고 자료가 조각된 성씨별 조형물 설치로 독특한 공원이미지를 주고 있다.
성씨조형물은 가족 및 문중단위 방문객들이 자신의 근원을 돌아보는 고귀한 체험장소가 되고 있다. 상징성 때문인 지, 추가설치를 희망하는 문중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뿌리공원은 효와 민족교육의 산실로서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의 명소다. 청춘남녀에겐 데이트장소이며 아이들에겐 산지식의 체험장이다. 어린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나이불문하고 찾는 장소가 뿌리공원이다. 장성한 자식에 손주들 손을 잡고 나온 할아버지,할머니 3대의 가족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배어난다.
■ 주변 가볼만한 곳
인접한 사정동에 대전동물원과 플라워랜드,조이랜드 등으로 구성된 종합테마공원 ‘대전오월드’가, 어남동엔 단재 신채호선생의 생가지가 있다. 정생동 백자가마터, 구완동 청자가마터가 가까이 있고 장수마을과 청소년수련마을도 근처에 위치했다. 보문산에는 백제시대 테뫼식 석축산성인 보문산성이 있다. /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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