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희]명확해야 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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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명확해야 할 기준

[기자수첩]박은희 문화·교육팀

  • 승인 2010-04-08 17:57
  • 신문게재 2010-04-09 6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최근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선정사업이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

공고에는 지난해 공연예술전문단체 집중육성사업 선정단체는 원서조차 내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 박은희 문화·교육팀
▲ 박은희 문화·교육팀
이는 특정 단체에 대한 중복지원과 균형지원 차원에 의한 대전문화재단의 해석이었다. '중복지원 단체에도 지원 기회는 주되 예산배정에 제한을 둬 중복지원의 논란을 없애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본계획보다 한층 강화된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장 상주단체 선정 최종 결과만 놓고 보면, 재단의 취지를 이해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

공연장 상주 단체 중 한 곳은 올해 지역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543건 중에서 최고 액수의 지원금을 받은 단체다. 이번 공연장 상주단체도 됐으니 지역 예술단체 중 최고 혜택을 받은 단체가 된 것.

또 다른 단체도 시가 공모한 지원사업에 이어 공연장 상주단체에 선정돼 다른 예술단체로부터 적지 않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업 성격이 분명히 다른 만큼 중복지원도 균형지원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지만, 이를 이해하는 예술단체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앞서 시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단체 공모에서 3년 이상 지원받은 단체에 대해 지원 신청의 문을 열어줬다.

문광부 운영계획에는 “3년 이상 주관단체를 가급적 배제”하라는 기준이 있었으나 시 공모에는 삽입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심사에서는 사실상 이 기준이 반영돼 선정 단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예술의 이끄는 두 기관. 지원사업은 중앙과 지자체 기금이 매칭이 이뤄지는 만큼 중앙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지자체만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사업 주체와 예술인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도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역 예술인이 지역 공모사업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키워 중앙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 모색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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