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지역병원들에 따르면 신종플루 예방접종 영향으로 감기 환자 증가 추세가 주춤했으나 이달들어 감기, 비염 등 환절기 환자들이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일부 소아병원의 경우 고열과 목아픔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 진료 대기시간이 한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지역의 한 소아병원 관계자는 “대기시간이 길다며 항의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환자들이 급증했다”며 “이상 기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환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열을 동반하는 환자들이 상당수여서 대학병원 응급실도 소아 감기 환자들이 급증했다.
을지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하루 평균 내원환자는 180~200여명 정도. 이 중 소아 감기 환자들은 10여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달들어 30~40여명 정도로 급증했다.
충남대병원 응급실도 하루평균 내원객의 10% 안팎에 그치던 소아 감기 환자들이 최근들어 25% 안팎으로 환자가 급증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고열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소아병원이 문을 닫는 야간 시간대에 환자들이 특히 많이 내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감기는 일주일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편도선이 붓고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이상기온으로 여겨질만큼 일교차가 크게 날 때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의 한 내과 전문의는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 감기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