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대전)으로 오게 됐다는 탈북자 A씨는 7일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 열린 '구인·구직을 위한 북한 이탈주민과 중소기업 만남의 장' 행사에서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향이 함경북도라는 A씨는 “희망을 품고 건너온 북한 주민에게 취업의 벽이 너무 높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면서 “북한에서 온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의)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한이탈주민 취업을 지원을 위한 만남의 장 행사가 7일 충남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열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이탈주민들과 현장면접을 갖고 있다./이민희 기자 |
이날 열린 만남의 장은 북한 이탈주민 100여명에 대한 채용의사를 밝힌 대전·충남지역 20여개 중소기업도 참가했다. 행사에서는 북한 이탈주민과 중소기업 관계자 간 1대1 심층면접 및 상담이 이어졌다.
대덕밸리 내 본사를 두고 있는 B사 대표는 “2~4명 정도 (북한 이탈주민)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이탈주민 고용시 노동부의 지원(급여)이 있어,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만남의 장 부대행사로는 북한 이탈주민 취업지원제도 강연과, 지역 중소기업에 3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선배 북한 이탈주민 경험담과 함께 중소기업 CEO 특강이 진행됐다.
북한 이탈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대전하나센터)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특별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북한 이탈주민도 현재 한국사람이고, 지역 시민이다”라며 “이들이 한국인으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기청은 미취업 상태에 있는 구직자(청년층, 북한 이탈주민 등)들의 취업촉진을 위해 구인·구직 만남의 장을 분기별로 가질 계획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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