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선화감리교회 담임목사 |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전국민이 이렇게 마음아파 하는데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하루속히 바다 속에 잠겨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구출되고 배가 인양되길 염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요즘 어디든 기독교 모임에 가보면 이 문제가 우선으로 기도 제목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고와 비극적인 일을 보면서 정말 더 가슴 아픈 현실은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보다는 한 건 잡은 것이나 절호의 기회라도 온 듯 그리고 남의 일처럼 문제점을 폭로하고 각종 유언비어까지 이용, 소문만 무성하게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급한 환자가 응급으로 실려 왔다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를 앞에 놓고 원인과 과정, 과실 여부를 따지고 있다면 그 환자는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죽고 말 것이다. 우리는 사고가 있을 때 마다 그러한 전말이 전도된 일들을 보면서 분노가 일기도 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정부나 관계당국도 좀 더 신속한 대처와 정직하고 확실한 사건에 대한 보도와 브리핑을 해야 한다. 자꾸 의혹만 증폭시키는 보고는 아니함만 못하며 불신만 조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환경상 군의 역할이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 언제나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가장 안전한 안보의 책임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군을 너무 질타만 하고 불신하는 것도 국토방위에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사기를 잃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회오리 바람이 불어왔고, 또 다가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로 정국이 어수선한데 하루속히 천안함 인양이 잘되어 모든 원인과 그동안의 과정이 명쾌하게 알려지길 기대 하면서 삼천리 금수강산 우리 땅에도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
어깨가 축 처진 모든 사람들에게 상쾌한 마음으로 봄나들이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해 본다. '春來 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이라는 고사가 오늘의 우리 현실인 것 같다. 왠지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가 그렇고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이러한 국민의 현실을 지도자들은 헤아리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천안함 사고로 부상 당하거나 심적 고통을 겪는 장병들의 쾌유와 가족의 생사를 알지못해 날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족들에게 국민 모두의 염원과 마음이 전달되어 큰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과 인양작업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들에게도 우리 모두의 감사한 마음과 격려의 함성이 전달되기를 소원한다. 우리 모두 일어나 함께 가는 진정한 봄, 그 날을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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