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수도 없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정신없이 살아가는, 내 꿈이 과연 무엇이었던가를 고민조차 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을 하면 자신의 꿈을 접어둔 채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여성의 진짜 인생은 결혼 후에 시작된다'라고 강조하면서 결혼 후에 사라진 자신의 꿈을 다시 발견하는 뭉클한 경험을 여성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꿈을 향한 현실적인 도전에서 승리하는 지혜로운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전업맘과 직장맘 생활을 다 해보고 느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워킹맘으로서 세상을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회사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 가정사에 관한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늪지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잡아주는 손 하나 없는 그 허무함을 요령있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건네준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깨끗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내의 역할은 아니다. 가족들이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CEO. 그것이 바로 아내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로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아내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게 아니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또한 가족에게 헌신을 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아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가정의 CEO다운 아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을 놀라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꿈은 팔자를 바꾸는 도구'라고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해준다.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여러 사람들의 예를 읽으며 자신의 현실과 위치를 알아가며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금 가슴 뜨겁게 생각나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전업맘과 직장맘을 아내로 두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남편들에게 권하고 싶다.
꿈을 꿀 수 있는 아내와 함께 사는 남편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서로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부부만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같은 일을 오래했다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얼마나 유통기한을 길게 늘려 가느냐에 따라서 마지막에 프로로 존경을 받을지가 결정될 것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오늘 하루도 프로가 되는 길로 한걸음 나아가리라 다짐한다.
- 잊고 있던 꿈을 찾아보려고 애쓰는 아내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