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공사 과정' 찾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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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공사 과정' 찾는 재미

갤러리 스페이스 'ㅅㅅㅅㅣ' 대흥동 개관

  • 승인 2010-04-06 14:09
  • 신문게재 2010-04-07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대안공간 반지하가 5년간의 갈마동 시대를 마감하고 대흥동 시대를 연다. 중구 대흥동 223-1. 이름은 다소 난해한 갤러리 스페이스 'ㅅㅅㅅㅣ(씨)'.

개관전도 이름 만큼이나 독특하다. 30일까지 진행되는 개관전 '아카이브 하우스(Arcchive House)'는 공간 공사부터 작가들이 함께 했다.

작가들은 벽지를 떼어내고, 벽을 허물고, 구조를 변경하는 공사 과정 전부를 일일이 지켜봤다. 그리고 공사 현장과 연계한 아이템을 찾아 작가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작품 속에 공사 과정을 찾아볼 수 있는 묘한 재미가 있는 것이다. 우선 작가들은 공사 과정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준비했으며, 그 속에서 나름의 작품 소재를 선택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에 작업하던 작품도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결국 작가만의 아카이빙, 장소에서의 작업, 기존의 개별 고유 작업이 한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다.

작가 군도 화려하다. 민찬식, 복기형, 여경섭, 이강욱, 이흥석, 홍상식 등 6명이 주인공.

미술과 졸업 후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민찬식 작가는 일상에서 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적 작업을 시도, 공사 중에 쓰인 망치, 재료, 영수증 등을 활용해 드로잉으로 풀어냈다.

복기형 작가는 공간에 버려져 있는 사물들에 새로운 생명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여경섭 작가는 직접 채집한 곤충과 낡은 벽지 등의 사물을 활용한 오브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이강욱 작가는 공간과 사건 이미지를 목판으로 재 해석한 작품을, '빨대작가'로 알려진 홍상식 작가는 무수한 시공간의 경험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흥석 작가는 전시장 가벽공사를 마감하기 전에 그만의 작품을 벽에 묻어두었다. 미래에 공간의 변화가 있을 때 누군가에게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는 미래 지속형 작업으로 타임캡슐과 같은 작업을 선사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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