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이 말러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9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두번째 스페셜 시리즈를 마련했다.
교향곡에 세계를 담겠다던 '말러'와 평생 피아노 곡만을 작곡해 온 '쇼팽'과의 연계성을 찾기란 언뜻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 연주되는 곳을 살펴보면 그 해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절대음악에 가까운 말러 교향곡 제5번은 앞의 교향곡과 사뭇 다르다.
이 곡은 론도 피날레의 마지막 악장에서 번번이 등장하는 푸가 패시지와 복잡한 대위성부(초기 교향곡은 대위 선율이 좀 더 투명하고 분명해 단선율적인 경향이 짙다)들이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 교향곡이 격동적인 화음과 극적인 표현이 강했다면 5번은 부드러운 선율이 가미된 곡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에 이 곡을 작곡했던 말러는 당시 작곡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스무 살의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와의 나이 차이에 대한 고민도 고스란히 음악 속에 담겼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바단조 작품 21번 역시 젊은 날의 연민과 고뇌가 담긴 곡이다.
평생동안 거의 피아노 곡만을 작곡,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긴 쇼팽은 첫사랑이었던 콘스탄티아에 대한 애환과 순정을 그대로 곡에 담아냈다.
사랑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이라면 세기의 작곡가 말러와 쇼팽의 연인에 대한 애틋함을 회상하는 자리에 함께 함이 어떨까?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B석 5000원/(042)610-2265./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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