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랐다. 그때는 온 국민이 행복했다. 이러한 행복을 지난 2월 밴쿠버 영웅들이 재현하니 대한민국의 2월은 모두가 행복했다. 밴쿠버에서 전해준 영웅들의 활약상으로 우리의 국격(國格)과 경제력을 높였다. 유ㆍ무형을 다 합치면 천문학 숫자의 경제적 효과란다. 이들이 가져다 준 금메달로 그간의 답답했던 우리들의 가슴을 쓸어주며 국민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다. 이들이 곧 천사이다.
지구의 황제다. 태범이 상화 승훈이 연아 호석이 시백이 최선을 다한 규혁 등 모두가 아름답고 예쁜 이름들이다. 특히 연아는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세계를 매료시켰고, 끝난 후 그의 눈물은 척박한 땅에 비료되어 옥토(玉土)가 되었다. 또 있다. 조수미, 장한나 등 음악을 주는 사람, 박지성, 김태균, 이승엽 등도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이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는데 국내사정을 들여다보면 짜증을 넘어 스트레스가 넘치니 그 주범은 곧 정치인들의 놀이판이요 싸움판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국회 몫이다. 그래도 세종시문제는 여전히 싸움의 중심에 있을 것이다. 해결해야 할 것은 많고 많은데, 싸움질이 계속되면 국민들은 짜증을 넘어 온몸이 피멍이 들 것이다. 세종시 문제는 참 소란스럽다. 같은 당에서도 해결하기가 힘든데, 여ㆍ야가 다른데 국회서 해결되겠는가. 국민들은 경상민국, 전라민국, 수도민국 여기에 충청민국까지 갈라놓은 정치논리는 참 답답하다. 이런 판에 국민투표 얘기도 나왔다. 참 답답한 집단들이다.
세종시는 달라고 한것도 아니었다. 서로주겠다고 하여 몇백년 내려오던 문전옥답 버리고 떠났는데 다른것이 온단다. 국가적 손실이란다. 그렇다면 세종시와 수정안의 장,단점을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좀더 소상히 진솔한 마음으로 사과 했어야 했다. 설명이 부족했다. 이제 믿음, 신뢰, 약속은 이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 아무래도 사기당한 기분이다.
충청도민에게는 더욱 그렇다. 정치권에서는 국태민안(國泰民安) 이란 말은 안중에 없고, 자기들 위안만 있다. 측은하다 못해 참 불쌍하다. 미운자식 떡하나 더 준다는 옛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충청도는 먹다버린 떡인가 보다. 먹다버린 떡은 누구도 안 주워 먹는다. 이리 채이고 저리채이고 그야말로 쓸모없는 셈이다.
충청도에 준다고 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하고 있는 것까지 뺏어간다. 그래서 로봇랜드니 자기부상열차 또는 의료복합단지, 과학비지니스벨트 등 국책사업들을 다 가져갔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니 막 주물렀다. 그래서 누군가 재미좀 보았다는 말로 우리들을 우롱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이 지방 행정권 정치권은 무얼했는가 답답할 뿐이다. 사탕발림을 모르고 순진하게 찍어주었는데 오늘에 와서 생각하니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만일 이러한 문제가 충청도가 아닌 타지역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제 선거철이다.
출사표를 던진 사람, 던질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앞으로는 속지 말자. 우리들 스스로 돌아보아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앞으로 이런 사람 찍지 말자 부도덕한 사람, 부정했던 사람, 어떤 이유로 교도소 갔던 사람, 이익만 쫒아 이곳저곳 기웃거리지는 않았는지, 사면되었다고 뻔뻔한 사람…. 세치 혀로 유권자들을 속이려 하는 사람, 오직 당선만을 위해 실현키 어려운 무지개 공약을 남발하여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은 안 된다. 몇 번을 약속하고도 뒤집는 세상이다. 이런 것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행태라면 정말 이제는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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