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팀 지문전자입찰로 바뀌어 정신없苦
시공팀은 철근값올라 공사원가 부담되苦
경영진은 중견건설사 부도설에 위축되苦
회사임직원의 지문을 인식해 입찰을 보는 시스템으로 인해 김씨는 당분간 휴가도 사용도 포기했다. 모의투찰을 해봤지만 손가락 지문이 보안토큰에서 한번에 인식되지 않는 등 간혹 에러가 나 마음이 놓이지 않은 이유다.
현대제철 측은 “이달 1일 출하분부터 철근, H형강 등 봉형강류 제품을 톤당 5만원씩 인상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박씨는 저가 수주현장에다 철근값 인상으로 자재값이 오를 것을 생각하니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건설업계가 이달 들어 수주팀은 새롭게 바뀐 입찰제도로, 시공팀은 철근값 인상에 따라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또 회사의 경영진들은 지난해부터 현진건설 부도, 금호산업 워크아웃, 성원건설, 남양건설 등의 법정관리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들어 바뀐 입찰제도와, 철근값 인상, 중견건설사들의 부도소식에 우울한 한달을 시작하고 있다.
조달청은 건전한 입찰시장을 만든다는 취지 등으로 지문인식 전자입찰을 지난 1일 공고분부터 적용했다.
건설사들은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보완토큰을 구입하고 토큰 하나당 3명까지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의 중소건설사들은 수주팀 인원이 제한돼 있어 수주를 담당하는 직원만 애간장을 태우는 상황이다.
건설사의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는 시공팀 직원들도 4월 시작하는 첫날부터 철근값이 인상돼 고심이 깊다.
회사의 압박이 심한 현실에서 현장의 주요자재인 철근값이 올라 어디서 비용을 줄여야 할지 고민이 깊다.
중소건설사들은 앞으로 공사원가부담과 철근값 추가인상 가능성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설사의 경영진들도 지난해 현진건설 부도, 금호산업 워크아웃, 성원건설·남양건설 법정관리 등 소식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위기를 맞은 건설사와 협력사 등 관계가 있는 사업장은 직접적인 피해도 볼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봄이 시작됐는데 건설업계는 이달부터 머리가 복잡하다”며 “건설사의 수주팀, 시공팀 모두 긴장상태며 경영진들도 최근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등 소식에 심경이 복잡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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