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대학생 모시기 경쟁과열... 도넘은 선거개입 우려

  • 사회/교육
  • 미담

후보들 대학생 모시기 경쟁과열... 도넘은 선거개입 우려

  • 승인 2010-04-05 18:05
  • 신문게재 2010-04-06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6·2지방선거가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의 지나친 선거개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과는 달리 후보군이 많은 만큼 대학생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캠프의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어서 대학생들의 정치적 중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5일 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에 따르면 최근 이들에게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 캠프 등지로부터 지지나 행사 참석을 요구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학생회장들은 선거캠프로부터 '학내에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느냐', '대학생 관련 공약을 만들려 하는데 의견을 내 줄 수 있느냐', 혹은 '○일 행사가 있는데 참석해 줄 수 있느냐' 등의 요구를 수차례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접촉은 겉으로는 일반적인 문의나 의견수렴, 초대 등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국 대학생들의 '산뜻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선거에 활용하거나 이들의 위치를 이용해 세를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장들은 자칫 선거에 깊이 개입할 경우 현행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 만큼 '정치적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프 측에서는 후보와 총학생회장들의 인맥관계 등을 이유로 이들과 접촉을 늘려가는 분위기여서 사소한 일이 오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A후보의 선거캠프 개소식에 대전지역 B대학 총학생회장이 모습을 나타내자 'B대학이 A후보 캠프에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돌았다.

하지만 B대학 총학생회장은 “A후보를 지지하러 간 것이 아니라 A후보가 과 선배님이기 때문에 후배의 입장에서 혼자 다녀온 것”이라며 개입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소개된 C대학 총학생회장도 “초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총학생회에 대한 정치권의 그릇된 인식과 접근방법을 개선하고 학생회에서도 스스로 자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선거 전문가는 “총학생회를 우리 편으로 만들면 학생들의 분위기도 따라 올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발상”이라며 “그런 시도는 오히려 신세대들에게 구시대적인 유물을 대물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장 출신 D씨는 “학교 행정이 한참 진행될 시기에 총학생회장이 선거사무소를 들락거리는 모습은 학교 구성원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선관위 관계자는 “개인적인 지지는 뭐라 할 수 없지만 학생회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분명히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학생회를 이용하려는 후보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가급적이면 정치행사 참석을 지양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